김정은 결단만 남은 '서울 답방'...전망은?

김정은 결단만 남은 '서울 답방'...전망은?

2018.12.07. 오후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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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앵커
■ 출연 :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청각장애인 자막 방송 속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된 내용이라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말쯤에는 확실해질까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아직 확실한 얘기는 없는데 오늘까지 상황으로 예측을 해 보죠. 두 분 전문가 모셨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범철]
안녕하세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 언제쯤 서울 답방에 대해서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을까요. 먼저 주제어 보고 오시죠. 국회에서도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돼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혹시 스튜디오 들어오시기 전에 조금 더 구체적인 얘기 들은 거 있으신가요?

[신범철]
아직까지는 전화는 많이 받고 있는데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확인을 못 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까지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그럴 것 같아요.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야기한 것처럼 9월 공동선언에서 우리 측은 연내 답방이라고 했고요. 북한 측은 조속한 시기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내 답방을 준비하면서 북한과 협의를 해 왔던 것 같고 아마 12월 12일이나 14일 사이에 방문을 해 달라는 우리의 제안은 북한 쪽에 제기된 것 같습니다. 거기에 대한 북한의 결정만 남은 거죠. 그런 차원에서 정부는 또 그것이 워낙 중요한 의미를 가지다 보니까 준비작업을 미리 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아직 북한의 공식적인 답변 없이 우리가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이제 언론에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여러 가지 고려사항은 있다고 생각해요. 비핵화 협상이 진전이 돼야 북한이 나름대로 행동할 폭이 생기고 그런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현 단계에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준비 중에 있다,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센터장님 말씀하시는 동안 잠깐 화면 왼쪽에 나가기도 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임박했다는 느낌이 서울 시내 곳곳에서 감지가 되고 있고요. 대표적인 곳이 오늘 청와대였습니다. 오늘 청와대 상황 어땠는지 잠시 화면으로 보시죠.

[기자]
이곳 청와대 사랑채 앞 광장에 설치 중입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분위기입니다.

김 위원장이 답방하게 된다면 올해 네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경호 문제상 이곳 맞은편에 있는 청와대에서 열리는 것이 유력합니다.

[앵커]
저희 정치부 임성호 기자가 청와대 앞에 두 정상이 만났을 때 당시 걸개 그림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청와대에서는 앞서 지금 말씀을 드렸지만 상춘재 보수공사 때부터 답방 이야기가 계속 나왔잖아요.

[이현종]
일단 최근에 보면 일단 전문가들이나 객관적으로 봐서는 아마 올해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오기 좀 힘들지 않겠는가 하는 전망들이 있었는데. 그런데 청와대 관계자들의 움직임은 좀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상춘재라는 곳이 어떤 곳인가요?

[이현종]
이 상춘재가 한옥으로 지어진 집인데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지어진 곳인데 여기가 이제 주로 외빈들을 많이 접대하는 곳입니다. 우리 순수한 한옥으로 지어진 집인데. 원래 문재인 대통령 때부터 작년부터 여기에 원내 니스칠을 해 놨는데 니스칠을 내 놓으니까 숨이 안 통하고 또 흰개미가 있어서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고 그래요. 그걸 다 벗겨내고 들기름으로 다시 바르고 그러면서 또 내부도 좀 정비하는 작업들을 지금 해 왔다는 것이죠.

[앵커]
저게 지금 화면으로 보니까 지난해 11월에 트럼프 대통령 방한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 내외랑 같이 환담을 나눴던 그곳이죠?

[이현종]
우리 전통 문화를 외빈들한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로 일단 꼽히고 있는 곳이거든요. 아마 김정은 위원장이 내려온다면 아마 저쪽에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데 아마 그곳을 지금 수리하고 있다고 하고요. 어제 임종석 비서실장이 반차를 냈다가 갑자기 회의를 소집해서 다시 불려갔다는 거예요. 그래서 회의를 했다는 것이고요. 또 오늘 NSC가 열렸습니다. 그런 등등의 청와대의 움직임, 또 오늘 이제 오후에 아마 임종석 비서실장이 기자들을 만나서 집중적으로 질문하니까 아직 답변이 오고 있지 않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 이야기를 보면 아까 기자 리포트에서도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들은 다 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북한 측에서 언제 오겠다, 이런 구체적인 명시적인 답변은 현재로써는 아직까지 없지 않은가. 그렇지만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항상 돌발적으로 오는 경우가 꽤 많거든요. 베이징 방문할 때도 그랬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런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니까 아마 돌발적으로 올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답은 정해 놓고 있는 걸까요, 아직 주지 않았을 뿐.

[신범철]
아직 안 정해진 것 같아요. 다만 준비 과정이고 정부에서는 그 가능성이 상당히 열려 있다, 이런 입장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여지고요. 사실 중요한 것은 북한과의 협의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온다고 해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것인가, 그 부분이 저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당장은 서울 답방 자체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런 것보다는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가능하면 연내에 서울을 와달라, 이쪽에다가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는데요. 여기서도 조명균 장관에게 답방 관련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윤상현 / 자유한국당 의원 : 통일부 장관님,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내부적으로 확정됐습니까?]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확정이라는 표현보다는 아시는대로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합의된 대로 가급적이면 연내 답방하는 방향으로 북측과 저희들이 협의해오고 있습니다.]
 
[윤상현 / 자유한국당 의원 : 현재까지 북한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적극적인 검토입니까?]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기본적으로 합의대로 이행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다만 북측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은 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석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근에는 북한에 답방에 대해서 물어본 게 언제쯤이었습니까? 판문점에서?]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딱히 언제 한 번 아니기 때문에 시점을 말씀드리기는 그렇고요.]

[이석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최근 정보로는 북한 입장이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외부로는 그냥 침묵처럼 보여서.]

[조명균 / 통일부 장관 : 아직 저희가 이런 자리에서 말씀드릴 만큼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질문 쏟아지는데 답은 계속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답이 확실히 안 온 것이죠. 경호 문제 같은 것 때문에 좀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관측도 있는데요.

[이현종]
그렇죠. 이게 사실은 북한 입장에서 보면 제일 중요한 게 아마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 문제일 겁니다. 왜냐하면 북한 사회라는 게 김정은 위원장의 단일 지도체제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지도자가 외국에 가서 여러 가지 문제가 되면 큰일 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항상 외국에 나갈 때도 갑작스럽게 가고 사실 중국 같은 데 갔을 때도 보면 실제로 북한에 도착해서 발표한다든지 그렇게 하죠. 그리고 방문하기 전에 북한 측 당국자들이 내려와서 경호 문제를 점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고 본다면 최소한 김창선 서기국장이라든지 이런 사람들이 서울에 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면 상황들을 보고 숙소라든지 이런 것들을 총체적으로 점검을 해야 될 텐데 저희 기자들이 다 지금 깔려 있습니다. 아직 그런 부분이 없어요. 아직 서울에 왔다라는 정황들은 없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신호를 알게 되면 일단 북측 당국자들이 어느 정도 서울에 와서 해야지만이 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보이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까지는 아닌 거 아닌가. 그렇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저는 보여집니다.

[앵커]
과거에 김정일 위원장 같은 경우도 경호 문제 때문에 방남이 무산된 적이 있죠?

[신범철]
6.15 공동선언 정상회담 합의 당시에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죠. 합의한 부분이 있었는데 결국 성사되지 못했죠. 앞서 이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북측에서는 자기들의 최고지도자가 한국에 갔을 때 안전문제에 상당히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도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온다 하면 사전에 싱가포르 정상회담 같은 경우에는 미리 알려졌을 때 김창선 실장이 가서 철저한 점검을 하는 모습이 잡혔잖아요. 그런 것처럼 김창선 실장이나 또는 다른 팀에서 와서 그 준비를 할 것이다. 그것이 포착되면 정부가 발표를 하지 않아도 이것은 확정됐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그 시간까지는 이게 확정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워낙 역사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보니까 실마리라도 잡으려고 기자들도 취재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오늘 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를 한 달 만에 열었거든요. 혹시 이 자리에서는 김정은 답방과 관련된 사안이 논의되지는 않았을까 하고 돌아오는 천해성 차관을 잡고 물어봤습니다. 들어보시죠.

[천해성 / 통일부 차관 : (준비하려면 시간이 부족한데) 결정되면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고요. 아직 북측에 입장이나 결정이 저희한테 전달되어 온 게 없기 때문에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요. 소장회의에서 그런 문제는 특별히 논의되지는 않았습니다. 또 정상회담 준비하기 위한 채널이 또 있지 않습니까. 통신이라든지 경호, 의전, 그런 실무 문제들은 또 연락사무소를 통해 한다기보다도 남북 간에 얼마든지 협의하면 되니까 그건 뭐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북한에서 답만 오면 그 이후에는 별 문제가 없다, 어느 정도 준비를 다 하고 있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 정도라면 청와대에서도 상당히 임박했다라고 지금 인지를 하고 있다고 봐야 되지 않을까요?

[신범철]
그러니까 시간적으로 제한이 되잖아요. 금년 내 답방인 것으로... 북한의 정치일정을 고려하면 17일을 전후로 오느냐, 이후로 오느냐. 그리고 마지막에는 30일 즈음해서는 1월 1일 신년사 준비를 해야 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보면 지금 상황에서 거의 오거나 안 오거나는 거의 결정적인 순간에 다다랐다, 그런 측면을 정부도 알고 그렇기 때문에 아마 12일에서 14일 또는 아마 17일에서 20일 정도로 이렇게 기간을 잡아놓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서울타워죠, 남산타워에 이렇게 이렇게 손님을 받지 않는 준비를 해 놨다, 몇 가지 이야기도 들리는데. 아무튼 김정은 위원장이 온다고 이렇게 통보가 온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통해서 또 신뢰 구축을 해 나가고 무언가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기 위해서 총력으로 준비할 것이고 그런 측면에서는 저는 의전상 준비는 충분히 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다만 정치적으로 과연 김정은 위원장이 결심을 할 것이냐, 그게 남아 있다는 거.

[앵커]
센터장님 언급하셨던 몇 가지 지금 날짜들이 나와 있어요. 이중에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는 언제로 보십니까?

[이현종]
가능하다면 우리가 요구했던 12월 14일 정도가 일단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죠. 왜냐하면... [앵커] 바로 다음 주인데 촉박하지 않나요?

[이현종]
그렇죠. 이게 어떤 면에서 보면 지금의 움직임이라는 게 우리가 봐서 그렇지만 실제로 정부 차원의 움직임은 물밑에서 아마 있었을 겁니다. 우리한테 포착된 게 지금 포착돼서 우리가 너무 임박하지 않느냐라고 하지만. 사실은...

[앵커]
그게 정부가 준비가 됐으니까 저 날짜가 되어 있겠죠?

[이현종]
지난번 9월 정상회담 이후에 꾸준히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까? 아마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이제 어느 정도 이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여지고 또 17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이기 때문에 아마 그 이후부터는 북한 사회가 내년 준비에 굉장히 바쁠 겁니다. 특히 이제 총화도 해야 되고 또 내년 신년사를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것들을 주로 할 것인지, 내부적으로 아마 논의가 좀 꽤 길 겁니다.

그런데 최근에 김정은 위원장의 외부 행보를 보면 주로 이제 대홍단 감자단지라든지 주로 먹는 것 문제와 관련된 곳을 많이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최근에 이런 움직임이 좀 없는 상황이에요. 그렇다고 본다면 일단 아마 오게 된다면 12월 다음 주 정도에 올 수 있을 가능성,여러 가지가 있는데 하여튼 북한의 움직임은 우리가 여러 가지 북한이 그 동안에 놓은 외교상황을 보더라도 이게 사실은 단둥 지역에 열차가 지나가야 오는 거구나. 아주 극비리에 이루어지는 거거든요. 아무래도 워낙 폐쇄사회이기 때문에 우리가 상식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우리가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움직임 이것만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정일 위원장 기일 이후에 오는 것은 조금 시간상으로 좀 오히려 12, 13, 14일이 조금 더 유력하지 않을까 하는 말씀을 하셨는데, 센터장님은?

[신범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다음 주죠, 다음 주가 훨씬 여건적으로는 유리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얼마만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정말로 김창선 실장이나 그 경호팀이 방문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고 저는 보거든요. 완전히 최고지도의 안전을 최우선 상으로 고려할 것이기 때문에. 다만 한 가지 가능성은 지금 저희가 이것을 예상할 때 지금 달력 한 번 더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달력에서 나오는 것처럼 다 2박 3일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 그건 문재인 대통령께서 평양에 가셨을 때 2박 3일 계셨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 여건을 본다면 2박 3일로 북한이 생각하지 않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2박 3일이라는 것은 와서 여러 가지 행사도 해야 되고 동시에 거기에서 내놓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도 의미가 있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비핵화의 진전이라든가 실질적인 신뢰 구축이라든가 또는 우리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천안함, 연평도에 대한 사과라든가 이런 전반적인 것을 다 하기에는 북한의 여건이 아직 조성이 안 되어 있거든요.

[앵커]
더 짧게 올 수도 있겠다?

[신범철]
그렇기 때문에 그 일정을 조정해서 하루라든가 1박 2일 정도라면 다음 주라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당일 답방 가능성까지도요.

[이현종]
저는 그래서 당일 가능성도 충분히 볼 수 있어요. 왜냐하면 특히 지난번에 북한 당국자가 왔을 때 여러 가지 시위라든가 또 이런 문제에 대해서 많이 질문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넘어갔을 때. 그렇다면 1박 2일이나 2박 3일 길어지면 북측도 상당히 부담스러울 겁니다. 그렇지만 일단 당일 방문 같은 경우는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럴 경우는 아까 말씀하셨듯이 오랜 준비가 필요없고 우리 측에서 확실하게 준비만 되면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런 가능성도 본다라면 이제 급작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예를 들어서 지난번 2차 정상회담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회담하고 난 다음에 발표를 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으로 본다라면 이번도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당일날 발표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급박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여지가 있는 것이죠.

[앵커]
당일 답방 가능성을 생각하면 우리가 예상하는 동선에도 조금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텐데 어쨌든 오자마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벤트랄까요,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이 부분은 꼭 갈 것 같다, 이런 동선을 예상해 본다면요?

[신범철]
정상회담을 기획할 때는 크게 정치적인 영역과 경제적 영역, 사회문화적 영역을 구상합니다. 2박 3일로 온다고 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우리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일 것이기 때문에 몇 차례의 회담을 갖느냐. 오찬은 하고 만찬은 몇 번 가지느냐, 이런 것들이 있고. 그다음에 다른 정치적 일정이라면 국회 방문이라든가 야당 방문, 이런 것도 고려할 수 있을 거예요.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북한에서 강조하는 것이 또 나름대로 4차 산업을 강조하고 있으니까 삼성반도체라든가 또는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고 있는 이야기했다고 하는 KTX 타는 것, 그런 것을 갖다가 기획할 수 있고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는 K팝 공연이라든가 한국 예술 공연을 방문하는 것, 이렇게 여러 가지를 짤 수 있는데 이것은 한 2박 3일 있을 때고요.

말씀하신 대로 약간 줄인다고 하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만 하고 간단한 경제시찰을 하고 돌아가는 것은 하루 일정이 될 것이고 1박 2일 정도라고 한다면 경제일정을 하나 정도 더 넣고 국회 정도를 방문하면 아마 의미가 있다고 평가를 받을 것이고. 또한 북한이 가장 고민할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 국민으로부터 환영받는 부분이 있었어요. 그게 아마 가장 큰고민이라고 생각할 텐데 그러려면 어느 정도 한국 국민들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가 필요해요. 그건 뭐냐. 비핵화에 관한 입장이라든가 또는 천안함, 연평도 포격 도발, 그런 부분에 대한 유감 표명, 이런 것을 할 것이냐. 이것에 따라서 또 기간을 늘리고 줄이고를 함께 고려할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다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서도 조금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두 정상이 국민들 앞에 내놓을 수 있을까요?

[이현종]
저는 그건 좀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하면 사실은 지금 비핵화 문제는 우리가 정상회담을 그동안 했지만 주로 미북 회담에서 일단 비핵화 문제는 이야기하는 것으로 됐고 우리가 지금 그 이야기를 끌어온 주제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사실은 이제 우리 남북 정상 간 비핵화 문제의 진전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니까 어떤 포괄적으로 뭔가 비핵화 협상을 좀 빨리 진전시키자, 이 정도의 합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서 우리가 영변을 시찰하고 어디를 시찰하고 뭔가 새로운 어떤 조치를 하고 이런 것은 아마 미북 회담으로 넘겨놓을 겁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일단 우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 그런데 문제는 지난번 3차 정상회담에서 군사적인 부분까지 다 했기 때문에 실제로 이 경제적인 부분은 우리가 대북 제재에 막혀 있기 때문에 합의를 하더라도 뭔가 성과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그렇다면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지금 비핵화 문제를 이야기 못 한다고 하면 사실 그렇게 할 수 있는 얘기가 별로 없어요.

그래서 아까 신 센터장님이 이야기를 했지만 과연 지금 상황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할까, 이런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바로 이 대화를 할 수 있는 주제, 거기에 달려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지금 정치권에서도 오늘은 상당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선거제 개편 관련해서 단식 농성에 들어간 손학규 대표도 기자회견 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이야기를 했거든요. 다시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 제가 오늘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커다란 진전이 될 것이고, 남북이 평화롭게 공동번영을 위해서 그리고 길게 통일을 위해서 가는 길에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으로 정치적인 난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이라는 겁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으로 지지율이 반짝 상승한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된 거다, 이런 이야기인데. 어떻게 보십니까? 북한 이슈와 정권의 어떤 지지율 상관관계,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는 청와대 입장에서는 거둘 수 있을까요?

[신범철]
지난 세 차례 중 두 차례는 깜짝 방문, 두 번째 정상회담은 깜짝 방문이었기 때문에 여론에 반영이 안 됐지만 1차 판문점 정상회담이나 평양 정상회담에서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당히 상승을 했죠. 아마 그런 것을 청와대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일 겁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이런 단기적인 지지율 상승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한반도의 평화를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고요. 그런 것을 고려할 때는 사실은 지금 남과 북이 기본적으로 신뢰 구축이 잘돼서 그러한 결과로써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저희가 오늘 특히 많은 정치인들의 발언 가운데 손학규 대표 것을 뽑은 이유가 있어요. 공교롭게도 손학교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때마다 북한 이슈가 발생을 했습니다. 정계에서는 손학규 징크스, 이렇게도 부르는데 오늘도 좀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이현종]
참 본인도 사실 이 문제에 관해서 왜 이렇게 징크스가 많지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2006년도에 손학규 대표가 100일 대장정을 했습니다. 그때 탄광에도 가시고 마지막 서울역에서 이제 올라와서 기자회견을 했거든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냐면 제1차 핵실험이 터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다 묻혔고요. 2007년도에는 한나라당을 탈당을 했어요. 그래서 가장 큰 뉴스였는데 그때 한미 FTA가 타결이 됐습니다. 그리고 2016년도에 정계 복귀를 하셨거든요. 그때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습니다. 지난번 송파을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잖아요. 그때는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가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손학규 대표가 단식을 들어가신 기자들 사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진짜 오는 모양이다, 이렇게 이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거든요. 예전에 손 대표가 그 자신의 징크스를 영상으로 만들어서 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손 대표의 저런 징크스와 최근의 어떤 청와대의 움직임, 이걸 봐서 기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것 아닌가, 그런 또 생각도 하게 되죠.

[앵커]
이 정도 되면 손학규 대표도 이 징크스를 역이용하고 싶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유한국당은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 밤 김제동이라는 프로그램이죠.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지 한번 들어보시죠.

[김성태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참 대한민국에 대단한 위인 맞이합니다. 이 단체 단장이라는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정제되지 않은 부적합한 발언들을 여과없이 방송 전파에 내보낸 데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나는 김정은의 열렬한 팬이다, 나는 공산당이 좋다, 김정은 겸손하고 지도자 능력과 실력이 있고 정말 팬이 되고 싶었다는 발언을 통해서 KBS가 반공으로 규율화 된 우리 사회 금기를 깨고자 나름대로 의도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KBS는 유튜브 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러니까 국민 중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오는 것을 개인적으로 환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그런데 이것을 공영방송이 공개적으로 그대로 보여줘도 되느냐,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고요. 또 한편으로는 오늘 낮에 서울 시내 곳곳에 환영하는 엽서전 이런 것도 열렸습니다. 결국에는 이제 국민들의 의견이 좀 충돌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인데. 이 부분은 조명균 장관도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더라고요?

[신범철]
지금 남남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상이 여러 곳에서 목격이 되는 거죠. 일반적인 언론의 자유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실 다양한 의견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아직 남북 간에는 충분한 신뢰 구축이 이뤄지지 못했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한국에 있는 상황에서 이것을 그대로 보여주느냐. 약간의 문제의 소지는 있다고 생각을 해요. 다만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야 되느냐. 결국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된다면 그 과정을 통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그럼으로 인해서 우리 국민의 아픈 마음도 치유가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이것이 이제 극복이 돼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현종]
단순히 이분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하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을 위인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당시에 화면을 보셔서 알겠지만 나는 공산당이 좋아요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것이죠. 우리가 공영방송에서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와야 되는, 평양을 와야 되는 그런 측면에서 인터뷰 하는 거면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렇지만 가장 극단적인 사람을 김정은 위원장을 환영하는 일반적인 것으로 해서 인터뷰를 한다면 국민들 입장에서는 내가 시청료를 주고 있는 방송인데 과연 그런 극단적인 방송들을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공영방송에서 인터뷰어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 좀 이거는 적절치 않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현재의 국민 여론은 61% 대 31% 정도로 김정은 위원장의 환영한다는 여론이 살짝 더 많은 상황입니다. 지금 우리가 논의한 이런 문제들, 남북이 화해, 협력 과정으로 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성장통 같은 것들일 텐데 아무쪼록 지혜롭게 잘 풀어나가야겠죠. 신범철 센터장은 여기서 먼저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범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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