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아들부터 조사"...당내에선 '선 넘었다' 부글부글

이재명 "대통령 아들부터 조사"...당내에선 '선 넘었다' 부글부글

2018.11.25.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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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명 경기지사가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주인을 처벌하려면 문재인 대통령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부터 법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에선 이 지사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검찰 출석 직전, SNS에 올린 글입니다.

아내가 올렸다고 의심받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특혜채용 관련 글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려면, 먼저 이 의혹의 사실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준용 씨 특혜 의혹의 사실 여부가 밝혀져야 이를 언급한 '혜경궁 김 씨'의 명예훼손 혐의도 따져볼 수 있다는 겁니다.

[이재명 / 경기도 지사 : 변호인께서 의견서 자체에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닐 거라고 확신한다. 다만 법률상으로는 따져볼 수밖에 없지 않냐고 했던 것으로 압니다.]

야당에서 집요하게 공격하던 문제를 이 지사 스스로 꺼내 들자, 민주당 내에서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지사가 정권 차원의 보복 수사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대통령 아들까지 걸고 넘어간 이상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게 됐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관심은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해 온 이해찬 대표의 입에 쏠리고 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논의하실 건가요?) …]

당원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 지사의 출당을 요구하는 집회를 민주당 앞에서 매주 열기로 한 가운데, 이 대표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리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 : 이런 사람을 계속 더 민주에 두는 한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고 봅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경찰이 권력의 편이라고 말했을 때 이 지사는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운 것이라며 이미 탈당을 준비하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지사가 스스로를 정치 탄압의 피해자로 규정하고, 당 분열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면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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