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친박 vs 비박' 세 대결..."김병준 나가라"

한국당, '친박 vs 비박' 세 대결..."김병준 나가라"

2018.11.13. 오후 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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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원책 변호사 해촉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 친박과 비박이 서로 세 규합에 나서면서 계파 갈등이 증폭되는 모습입니다.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내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이 이른 아침부터 토론회 명목으로 뜻을 함께하는 당내 의원들을 불러모았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 경제를 망치는 일만 골라서 한다고 직격탄을 날리면서 당내 상황에 대해서도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탄핵 당시 당을 떠났던 사람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친박계의 주장을 이성을 잃은 대응으로 깎아내리면서 대응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 지금 와서 친박·비박 이런 얘기가 나올수록 국민 지지는 더 떨어지는 것 아닌가 걱정됩니다.]

친박계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당권 주자들이 주축이 된 맞불 모임을 열었는데 다음 달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초 전당대회에서 어려울 때 뛰쳐나간 사람들이 당의 얼굴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겨냥해 당을 수습하고 대립을 완화하는 제 역할은 못 하고 전원책 변호사 해촉 등 정치적 실책을 범했다며 조기 전당대회와 사퇴 요구까지 들고 나섰습니다.

[정우택 / 자유한국당 의원 : 비대위원장이 정치적 실책을 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대위가 정상적 기능해갈 수 있을 것인가, 동력 상실한 것 아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외곽에서 당 재건의 뜻을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친박계에 힘을 실었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친박계의 공세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흔들리지 않고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비대위원장 맡으면서 계속했던 말 같은데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고 특별하게 제가 반응할 것도 없습니다.]

전원책 사태를 계기로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흔들리면서 잠복해있던 당내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양상입니다.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가 다가올수록 계파 간 주도권 싸움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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