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연내 답방 쉽지 않아"...북·미 협상 변수

靑 "김정은 연내 답방 쉽지 않아"...북·미 협상 변수

2018.11.04. 오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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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에 기대를 걸던 청와대의 기류가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 쉽지 않다고 말한 건데요.

북·미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 서울 답방이 이뤄지더라도 더 이상의 회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의 고민입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안에 서울을 답방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김정은 / 北 국무위원장 (지난 9월) :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이후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초로 밀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은 연내 답방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일) :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조만간 이뤄질 것입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사이,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진전이 없다면 서울 답방이 이뤄지더라도 더 이상의 회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의 고민입니다.

앞서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이 군사 긴장 완화 문제를 일단락 지은 만큼 다음은 경제협력으로 걸음을 옮길 차례입니다.

하지만 UN 안보리 대북제재에 막혀 남북 경협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기 위해 우리 정부에 속도 조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비건 / 美 대북정책 특별대표 (지난달 30일) : 우리도 한반도에 같은 것을 원합니다. 평화와 안정, 그리고 무엇보다 북한의 비핵화입니다.]

올해가 2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경호와 의전 준비에도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여부는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정규[liv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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