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속 폭행 피해자 인터뷰] 양 회장으로부터 온 공포의 카톡 “작업 들어간다”

[동영상 속 폭행 피해자 인터뷰] 양 회장으로부터 온 공포의 카톡 “작업 들어간다”

2018.11.01. 오후 7: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동영상 속 폭행 피해자 인터뷰] 양 회장으로부터 온 공포의 카톡 “작업 들어간다”
AD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1월 1일 (목요일)
■ 대담 : 익명의 양진호 회장 폭행 피해자



[동영상 속 폭행 피해자 인터뷰] 양 회장으로부터 온 공포의 카톡 “작업 들어간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가히 충격적이고 엽기적인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사회적 공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이 사건을 직접 취재한 박상규 기자, 그리고 손수호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에 대해 짚어봤는데요. 오늘은 폭행 영상의 피해자를 전화로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익명 양진호 회장 폭행 피해자(이하 익명)>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제가 듣기로 사건 후에 충격이 커서 한적한 곳으로 이사를 해서 살고 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익명> 네, 그 사건 이후로 마음고생을 조금 심하게 해서요.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3년 전에 벌어진 일이잖아요. 3년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만, 상처, 트라우마가 아직 낫지 않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 익명> 네, 잊고 싶은 기억인데, 자꾸 가끔씩 생각이 나고 있죠.

◇ 이동형> 선생님은 이 영상이 존재한다는 것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습니까?

◆ 익명> 그 당시에는 저는 전혀 몰랐고요. 누가 찍고 있는 줄도 몰랐고, 워낙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이라 어떻게 주위를 살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 이동형> 그러면 이 영상의 존재는 언제 알게 된 겁니까?

◆ 익명> 잊고 살려고 하다가 취재진분들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그때 처음 이런 영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군요?

◆ 익명> 네.

◇ 이동형> 그때 또다시 과거의 충격이 살아났겠네요. 그 영상을 보시면서요.

◆ 익명> 그것도 그렇지만, 조금 분노가 일어나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지는 게, 저는 일반 개인에 대한 치욕스러운 동영상을 지금까지 3년 넘게 가지고 있었다는 게 조금 놀라웠고요. 더군다나 이 양진호 회장님이 운영하고 있는 이 회사가 개발 회사를 떠나서 유통 회사인데, 얼마든지 이것을 유출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 시스템이잖아요? 그런 것을 보고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저뿐만 아니라 지금도 몰카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피해자분들을 위해서라도 제가 대표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더라고요.

◇ 이동형> 원래는 위디스크라는 회사에 근무를 했었죠?

◆ 익명> 네, 근무했었습니다.

◇ 이동형>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퇴사한 뒤였고요?

◆ 익명> 네, 퇴사한 뒤였고요.

◇ 이동형> 퇴사한 뒤였는데, 무엇 때문에 양 회장이 자기 회사로 오라고 했던 겁니까?

◆ 익명> 일단은 제가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에 글을 올렸던 거거든요.

◇ 이동형> 어디에 올렸던 거죠?

◆ 익명> 위디스크 메인 홈페이지 고객 게시판이라고 있는데, 제가 또 이사하는 날이었어요. 그날이요. 이사하고 나서 추억 삼아서 위디스크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그런 게시판들이 있길래 글을 올렸었죠.

◇ 이동형> 제가 봤을 때는 그게 그렇게 양 회장이 화를 낼 내용은 없던데요.

◆ 익명> 네, 악의적으로 누구를 악감정이 있어서 쓴 글은 아니었고요. 한 번 쓰고 난 다음에 욕이나 이런 것이 들어갔는지 점검하고 재차 올렸던 건데요. 그게 해악 사항이 들어가 있고, 그런 글이다 보니까 양 회장님이 보고 나서 심리가 안 좋으셨나 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어쨌든 고객 게시판에 쓸 때는 본인의 아이디로 쓰지는 않았을 것 아닙니까?

◆ 익명> 네, 그게 로그인을 안 하고도 그냥 닉네임하고 내용만 입력하면 올릴 수 있는 기능의 게시판이었거든요.

◇ 이동형> 양 회장 측은 어떻게 퇴사한 피해자분이 이것을 썼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연락해서 회사로 들어오라고 했을까요?

◆ 익명> 그것은 저도 지금 잘 모르겠고, 일단 법적으로는 IP로 추적하는 게 한계가 있다고는 들었어요. 그런데 그것을 그다음 날 제 전화기로 전화가 온 것도 놀라웠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명확히 말씀드리기가, 모르겠네요.

◇ 이동형> 어떻게 해서 회사로 갔는데, 가자마자 우리가 영상에서 본 것처럼 그렇게 폭행이 시작된 건가요?

◆ 익명> 네, 들어가고 안내원이 문을 열어주고, 저는 바로 개발팀 대표님 방으로 사죄를 드렸죠. 그런데 양 회장님이 뒤에서 오시더니 저를 끌고 개발팀 한가운데에 오게 한 다음에 대표님한테 사죄하라, 그래서 거기서 또 한 번 사죄를 드렸고요. 그게 조금 불만족스러웠는지 저보고 무릎을 꿇으라고 해서 무릎을 꿇고 또 사죄를 드렸죠. 그런 와중에 계속 폭행은 오고갔던 것 같고요.

◇ 이동형> 그전에 청취자 질문도 있고 해서 여쭤보는데요. 그만둔 회사인데, 불렀을 때 안 가도 되잖아요. 왜 가게 된 겁니까?

◆ 익명> 원래 저도 안 가려고 했었습니다. 갈 필요도 없었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법적으로 조치 받을 일도 아니었고, 전혀. 그렇게 생각해서 안 가려고 했었죠.

◇ 이동형> 그런데 어떤 협박이나 이런 것이 있었습니까?

◆ 익명> 일단 전화를 하고 옆에 있는 분들을 바꿔주시더라고요. 과장님이라든지, 당시 대표님하고, 그다음에 사장님. 다 바꿔주면서 제가 죄송합니다, 인사를 드렸고, 또 카톡을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 지금 바로 대표님 앞에 무릎을 꿇고 사죄하라, 그 말씀을 하고, 만약에 그렇게 안 하면 작업을 들어가겠다.

◇ 이동형> 작업을 들어가겠다고요?

◆ 익명> 네, 그러한 카톡을 남기시더라고요. 그런 내용의 카톡이 계속 오고가니까, 더군다나 그 전화를 끊고 나서 몇 분 있다가 그 회사를 소개해줬던 지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무슨 일이냐, 그런 상황도 발생했고요. 그 지인분하고 제 가족 일부분하고 알기도 했었거든요. 그 가족분도 알게 됐고, 더군다나 그날이 제가 이사를 하는 날이었어요. 저희 가족이 큰집으로 이사를 하는 날이라서 이삿짐을 옮기는 와중에 그 연락을 받아서 일이 커질 것 같아서 수습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죠. 그래서 가게 됐죠.

◇ 이동형> 그러니까 SNS로 오지 않으면 작업에 들어가겠다, 그런 이야기도 있었고, 또 나를 소개해서 그 회사에 들어가게 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오고 하니까 내가 이거 가서 사과하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을 하셨군요.

◆ 익명> 네.

◇ 이동형> 그렇게 해서 들어가셨고, 그리고 우리 청취자도 다 아시겠지만, 폭행이 있을 때 의아한 게 주위 직원들이 다 자기 일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게 조금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 익명> 보도 내용은 저는 일부러 안 봤었거든요. 일부러 안 봤고, 그 당시에도 회상을 하면, 대표님만 마지막에 말리셨고, 부장님이 저를 데리고 나가시기는 한데, 저는 그게 조금 이해가 갑니다. 왜냐하면, 제가 있을 때도 회장님에 대한 개인적으로 그것을 말린다든가, 회장님 말에 거역을 한다든가, 그런 조직 문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회장님 말에는 무조건 복종해야 하고, 회장님 말이면 무조건 들어야겠다. 거기 직원들은 일개 대리나 사원들이잖습니까? 거기 앉아있는 분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은 그런 분위기 때문이라도 이해는 갔었죠.

◇ 이동형> 지금 보니까 위디스크 회사에 피해자분께서 1년 정도 근무하신 것 같던데, 혹시 본인이 근무할 때 양 회장에 이런 엽기적인 행각이라든가, 폭행이라든가, 이런 일을 혹시 겪은 것이 있었습니까?

◆ 익명> 폭행은 제가 두 눈으로는 못 봤고요. 뉴스에도 얼마 전에 나왔는데, 회식 자리라든지, 조직 내 술 문화라든지요.

◇ 이동형> 술을 강제로 먹인다든가요.

◆ 익명> 네, 다시 말씀드리면, 신입사원들이 모여서 가는 호프집이었어요. 회장님이 동참하시고, 그런 호프집에서 500cc를 다 마시게 한 다음에 또 새로운 잔으로 갈아주시더라고요. 계속. 마시고, 갈아주고, 마시고, 갈고, 그런 것을 반복하다 보면 못 먹고 토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아닙니까? 토하면 밑에 버킷을 미리 준비해놔요. 거기에 토를 하고, 또 마시고, 토하고, 또 마시고, 계속 그것을 하는 거죠.

◇ 이동형> 본인은 그건 겪어보셨군요.

◆ 익명> 네, 그건 저도 겪어봤습니다.

◇ 이동형> 혹시 이 동영상이 알려진 이후에 양진호 회장 측으로부터 직접적인 연락 없었습니까? 사과라든가.

◆ 익명> 네, 제 주변인을 통해서도 안 왔고, 제 전화나 문자로도 오지는 않았어요. 지금까지.

◇ 이동형> 그러면 양진호 회장이 오늘 직접 사과문을 남겼는데, 그 내용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 익명> 네, 봤습니다.

◇ 이동형>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 익명> 일단은 그 사람 자체가 진실성이, 제 입장이기는 하겠지만, 진실성이 없지 않나. 그리고 저에 대한 폭력성 알려진 것 위주로만 사과문의 내용을 올리셨더라고요. 자기 오만과 그런 행동 때문에 직원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줄 몰랐다, 이런 식으로 올리신 것 같은데, 어쨌든 지금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폭력 동영상과 지금 여타 다른 제보들 위주로 된 내용을 감안한 사과문이라고 보고, 그것 외에 회장님에 연루되어 있는 불법 동영상 카르텔이라든지, 그리고 몰카로 지금 제3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잖아요? 몰카 당사자들이요. 그분들 입장에서 쓴 그런 사과문의 내용은 없었더라고요. 거기서 조금 너무 형식적인 사과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거기서 대책 방안이라든지, 앞으로 그분들이나 피해자면 저 한 사람뿐만이겠습니까? 그런 사람들 통합적으로 고려한 사과문이었으면 제가 조금 다시 봤을 텐데, 네. 별로 사과라는 것을 못 느꼈습니다.

◇ 이동형> 사과의 진정성이라든가, 이런 것은 못 느꼈고, 형식적으로 면피용이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지금 선생님은 IT 업계에 여전히 계십니까?

◆ 익명> 사건 이후로도 일을 계속했었죠. 같은 업종으로. 하는데, 발생된 건물에서 또 다른 업체하고 미팅이 있었어요. 얼마 후에. 그런데 잊고 싶었던 기억이 있는 건물로 또다시 가니까 조금 제가 마음이 긴장되더라고요. 더군다나 같은 건물에 몇 층만 올라가면 사건 현장이 있었던 회사가 나오고, 저 혼자 간 것이 아니라 당시의 대표님하고, 직장 동료하고, 상사님하고 갔는데, 혹여나 엘리베이터에서 회장님을 만날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또 저뿐만 아니라 제 옆에 있는 대표님이나 상사님한테 어떤 해코지를 할까. 그것 때문에 많이 조마조마했죠. 그런 상황까지 오고 하니까 계속 그 업계에 오래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지금은 다른 업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폭행 사건 있은 바로 직후에는 고소·고발 생각을 못 했을 것 같고요. 혹시 이후에 고소한 적은 있습니까? 폭행에 대해서.

◆ 익명> 아니요.

◇ 이동형> 혹시 앞으로 할 생각은 있으십니까?

◆ 익명> 네.

◇ 이동형> 그러면 선생님 사건 이외에 경찰이 다른 사건도 같이 수사한다고 하니까 아마 고소를 하게 되면, 그 사건도 같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익명> 네.

◇ 이동형> 기운 내시고, 오늘 용기내서 인터뷰해주신 것 고맙습니다.

◆ 익명>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양진호 회장의 폭행 피해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