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의혹 "사건의 실체는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 통화기록 속에?"

故 장자연 의혹 "사건의 실체는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 통화기록 속에?"

2018.10.29.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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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의혹 "사건의 실체는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 통화기록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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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 의혹 "사건의 실체는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 통화기록 속에?"

- 과거사위원회 참고인 조사, 자발적 참석
- 매니저 유 모 씨 직접 만나 문건 존재 알게 돼
- 임우재? 경제적 능력 있거나 연예계 실력자들과 활발한 교류 인지하고 있었지만, 증언자 없어
- 당시 경찰, 통화 내역 관련 인물들과 관계자 충분히 파악 가능했을 것
- 주요 증언 여자 연예인들, 재판단계에서 진술 안 해 증거 효력 없어져
-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 통화기록 더 살펴봤으면 사건 실체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 안타까워
- 조선일보 취재진들, 나와의 접촉에 많은 노력... 압박은 없었어
- 당시 경찰 최면 수사 형태로 인물들 특정, 100% 이상 이뤄졌다
- 검찰, 사안 자체 축소하고자 했던 것 아닌가... 사건 빨리 마무리하려고 하는 느낌 들어
- 과거사위원회, 굉장히 많은 부분 이미 파악해
- 전준주 부분 제외하고 실체적 접근해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0월 29일 (월요일)
■ 대담 : 김대오 연예전문 기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009년 故 장자연 씨 성접대 의혹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이 초기부터 부실수사 했다고 밝혔습니다. 압수수색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아 핵심 증거를 빠뜨렸고, 뒤늦게 확보한 통화 내역은 누군가 편집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는데요.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고 장자연 씨 사건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故 장자연 씨 문건을 최초 보도했던 김대오 연예전문 기자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대오 연예전문 기자(이하 김대오)>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장자연 씨 문건 최초 보도하면서 참고인 조사도 받았었잖아요?

◆ 김대오> 네.

◇ 이동형> 이번에도 또 참고인 조사 받았다고 하는데요. 과거 조사와 이번 조사가 조금 달라진 게 있습니까?

◆ 김대오> 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참고인 조사 같은 경우에는 사자 명예훼손과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반드시 참석을 했어야만 하는 참고인 조사였고요. 이번 과거사위원회에서의 참고인 조사 부분과 같은 경우엔 제가 굳이 참석을 하지 않아도 됐음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제가 자발적으로 참석했습니다. 분위기 측면에서는 과거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저나 몇몇 사람을 통해서 과연 그 문건을 실제로 보고, 그다음에 어떤 내용인지 파악을 했느냐. 이런 부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것이고요. 이번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의 참고인 조사에서 질문 내용들 같은 경우에는 과거 당시의 부분과 함께 이후에 취재가 된 부분이었습니다만, 보도가 되지 않았던 부분까지, 그러니까 문건과 관련되지 않고, 故 장자연 씨의 행적과 관련된 부분에 관해서 알고 있었던 부분에 수사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에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 이동형> 장자연 문건은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 설명해주시죠.

◆ 김대오> 故 장자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나서 저는 당시 데스크였는데요. 제 후배 기자가 취재하는 와중에 전 매니저였던 유 모 씨가 츄리닝 차림에 어떤 문서를 들고 다닌다는 취재 보고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문서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취재 지시를 내렸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직접 취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요. 당시 연예인들의 자살 사건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도 관심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취재를 했고, 그러면서 매니저인 유 모 씨를 직접 만나서 그 문건의 존재와 그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또 내용에 있어서는 일부 훑어보기는 했습니다만, 이 부분 같은 경우에는 장자연 씨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내용 공개와 관련해서는 유족의 의견에 맡기는 것이 필요하고, 일단 문건의 존재 자체를 알리기 위해서 “나는 힘없고 나약한 신인 연기자입니다.” 이 부분과 함께 장자연 씨의 인장을 찍은 것만을 보도한 것이죠.

◇ 이동형> 문건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습니다. 처벌된 사람은 아무도 없고요. 그런데 이번 조사 때 처음 조사 때 등장하지 않았던 임우재라는 인물이 나왔습니다. 35차례 통화했다. 이 부분을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 김대오> 직접적인 실명을 접하지는 않았었고요. 실제로 장자연 씨와 통화를 나눈 사람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부류. 그러니까 경제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거나, 아니면 연예계의 실력자, 그리고 또 그 정도의 사람들과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다는 부분은 제가 조금은 인지를 하고 있던 상황이고요. 그런데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수사 초점이 되지 않았던 것은 문건만 존재하지, 실제 피해자였던 장자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음에 따라서 증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죠. 때문에 당시 경찰이나 검찰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장자연 씨의 통화 목록에 대해서 조금은 소홀하게 수사에 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이동형> 통화기록은 그러면 그렇다고 하고요. 장자연 씨의 은행 기록에 여러 사람으로부터 돈이 오고간 뭉칫돈이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 김대오> 네, 그렇죠. 그 부분이 어떻게 본다면 장자연 씨의 사망 이후에 장자연 씨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단서 부분이고요. 이 단서 부분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한겨레신문의 한 칼럼을 통해서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을 칼럼의 형식으로 보도했던 내용인데요. 장자연 씨 같은 경우에 일부 아는 오빠? 그런 형태로 해서 수천만 원 단위는 아니고, 몇백만 원 단위의 입금이나 수표 입금, 이렇게 받은 것으로 흔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가지고 해서 성매매의 증거나 아니면 스폰서다, 이렇게 특정 지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제 취재 내용으로도 나옵니다.

◇ 이동형> 어쨌든 당시로는 통화기록이라든가, 은행 기록이 전혀 언론에 나오지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나왔다는 게 이런 게 나왔다는 게 조금 의심스러운 부분이거든요. 통화내역을 누군가 손댄 흔적까지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이야기입니까?

◆ 김대오> 10년이 훨씬 넘은 일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 같은 경우에는 검찰, 경찰, 그다음에 기타 단계를 거치면서 충분히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고요. 이번에 제가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 당시 장시호 씨의 통화 기록을 단독으로 보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의 번호를 일반인으로서, 기자로서, 어떤 사람이다, 이렇게 특정하기가 손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시호 씨와 교류했던 한 5명의 사람들과 함께 번호를 일일이 맞춰보는 과정을 통해서 누구랑 언제, 어떻게 통화를 했는지 파악했는데요. 충분히 당시 경찰로서도 파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통화 내역과 관련해서는 문건에 등장하는 사람이라든가, 아니면 또 한 사람의 중요한 증인이 등장하게 되는데, 장자연 씨와 함께 접대에 함께 있었던 동료 여자 연예인의 증언을 통해서 파악된 인물들. 이 인물들에 대해서는 통화 기록이나 위치 기록을 대조하면서 장자연 씨와 같은 시간 내 같은 위치에 있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파악을 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고요. 경찰 단계에서 제 통화기록과 제 위치기록 역시 경찰이 확보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그런 기록들, 또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동료 연예인의 증거. 성추행이 있었다, 봤다, 했잖습니까?

◆ 김대오> 네, 그렇죠.

◇ 이동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도 처벌되지 않은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세요?

◆ 김대오> 상당히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서는 중요 증언을 해주신 여자 연예인 부분이 재판 단계에서는 진술을 하지 않았어요. 때문에 증거로서 효력이 없어서 문건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접대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범죄 내용을 재판분에서 특정할 수 없었던 상황인 거고요. 가장 경찰과 검찰 단계에서 아쉬운 부분은 어떻게 본다면, 이 사건을 규정할 때 강요에 의한 접대, 혹은 성접대라고 불리는 만큼 장자연 씨에 관한 부분보다도 오히려 강요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소속사 대표, 김 모 씨에 관한 통화기록을 조금 더 살펴봤으면 훨씬 더 이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장자연 씨 사건 당시 수사 담당이었던 조현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조선일보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았다는 증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요. 혹시 기자님도 사건 취재하거나 또 경찰조사 받으면서 이런 압박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 김대오> 상당히 이름이 거론되면서 조선일보 취재진들이 저와의 접촉을 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인데요. 이에 대해서 어떤 보도나 그런 부분에 대한 압박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이동형> 접촉이라는 게 어떤 거죠? 한번 만나봅시다, 이런 겁니까?

◆ 김대오> 진실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는 것이죠. 문건에 담긴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또 취재 차원에서의 부분으로 볼 수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이름이 일단 거론됐기 때문에 사실 확인 차원에서, 회사 차원에서의 정보수집. 그런 부분으로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헌데, 조선일보뿐만 아니라 당시 국회나 아니면 재계, 그다음에 청와대, 기무사, 그리고 국정원까지도 이 문건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취재를 했던 저에게도 계속 연락이 왔고, 상대편 누가 있는지에 대해서 파악한 문의들이 계속 왔기 때문에요. 당시 상황의 경우에는 조선일보 쪽에서는 이름이 거론됐기 때문에 알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김 기자는 개인적으로 사건의 실체라고 할까요?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 김대오> 사건의 실체는 단 한 마디로서 ‘소속사 대표에 의한 연예인이 되고자 하고, 스타가 되고자 하는 한 젊은 여성의 열정을 이용한 자신의 사적 이익이나 자신의 교류 관계에 이 연예인의 희망과 열정을 이용한 사건’이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규정 내리고 있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소속사 대표한테 자신들의 욕망을 이용했던 사람도 분명히 있는 것 아니겠어요?

◆ 김대오> 분명히 있고요. 또 함께 접대를 했던 동료 연예인과 같은 경우에는 사실 언론사 관계자나 은행 관계자, 기타 정치 관계자, 이런 사람들의 얼굴을 평소에는 전혀 몰랐던 상황인 거죠. 때문에 경찰 수사를 받으면서도 이 인물들에 대해서 당시 나눴던 대화의 아주 단편적인 부분과 함께 경찰은 최면 수사 형태로서 인물들을 특정했는데요. 100% 이상 인물 특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과거사위원회가 당시의 경찰 수사도 잘못됐지만, 검찰의 지휘도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했는데요. 물론 경찰은 모든 자료를 올렸다, 이렇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 지휘 문제점은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 김대오> 일단은 사안 자체에 대해서 축소를 하고자 했던 것이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문건에 집중했고, 그다음에 실체적으로 기소를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을 하다 보니 결국은 다른 것으로, 당시 취재를 했던 입장에서는 강요 부분을 입증할 수 있는 노력들을 게을리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일단은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려고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요. 9년, 한 10년 지났습니다. 검찰이 재조사를 하면, 이 사건의 실체가 밝혀질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김대오> 지금 현재 과거사위원회에서 제가 한 5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는데요. 굉장히 많은 부분을 이미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방송에 출연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이른바 전준주라고 하는 인물이 장자연과 함께 이름이 등장하게 됩니다.

◇ 이동형> 중간에 등장했었죠.

◆ 김대오> 그렇죠. 그래서 교도소 수감 중에 장자연의 문건을 위조해서 2년 형을 추가로 받은, 과거사위원회에서도 전준주 씨가 작성한 문건에 대해서는 전혀 0.05%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언론에서는 아직까지도 전준주 씨가 위조한 것으로 판명 난 그래픽 자료라든가, 아니면 전준주 씨가 위조를 하면서 썼던 내용들. 30여 명을 성접대했다는 내용들이 계속 일부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은 제외하고, 실체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동형> 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전준주가 위조한 편지가 장자연 씨의 편지가 위조된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사건이 막 섞여가지고요.

◆ 김대오> 그렇죠. 그 부분에 대해서 일단은 많은 분들이 전준주 씨가 위조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우고, 정말 실체가 무엇인지 수사진이나 이 사건을 바라보는 사람들 같은 경우에 생각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기자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 김대오>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김대오 연예전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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