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채용 특혜' 빛났지만 구태도 여전

'비리 유치원·채용 특혜' 빛났지만 구태도 여전

2018.10.28. 오후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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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국정감사가 내일(29일)이면 대부분 마무리되는데, 여야의 성적표는 어땠을까요?

사립 유치원 비리와 공공기관 채용 특혜 의혹 등을 끌어냈지만, 고성과 막말, 파행으로 얼룩진 구태도 여전했다는 평가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감사를 초반부터 뜨겁게 달군 건 사립 유치원 회계 비리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성역처럼 여겨지던 유치원의 강한 반발에도 비리 유치원 1천 8백여 곳의 명단을 공개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1일) : 원장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 숙박업소에 사용하고, 심지어는 성인용품점에서 용품을 샀습니다.]

결국 뿔난 부모들의 힘을 동력 삼아 정부·여당은 사립 유치원의 국가회계시스템 '에듀 파인' 도입과 국공립 유치원 확대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여당인 민주당이 되려 국정감사를 주도한다는 평가가 나올 때쯤, 자유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의 정규직 전환 채용비리 의혹을 전면에 내세우며 국면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울교통공사뿐 아니라, 국토정보공사와 가스공사, 도로공사에서도 정규직 전환자 가운데 일부가 기존 직원과 친인척 관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취업준비생에서 시작한 싸늘한 여론이 문재인 정부 지지층까지 파고들자 정부는 전수조사를 검토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 3당 역시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 제출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김용태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지난 25일) : 여타 공공기관에서 벌어졌던 채용 비리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고성과 막말, 소모적인 정쟁은 올해도 여전했습니다.

'사법농단 의혹' 등 굵직한 사안이 많았던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는 올해도 여야의 단골 싸움터였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2일) : 제가 (의사진행발언) 합니다. 가만히 계세요. 아니 거 참! 장제원 의원 왜 그러십니까.]

[이은재 / 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2일) : 가만히 좀 들어보세요. (듣기 싫어요.) 그럼 나가세요! 듣기 싫으면 나가세요.]

'벵갈 고양이'처럼 알맹이는 없고 시선만 끌려는 시도도 그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선동열 감독과 백종원 씨까지 불러냈지만, 근본적인 선수 선발 체계나 영세업자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했다는 박한 평가가 높았습니다.

[선동열 /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지난 10일) : 시대적 흐름과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백종원 / 더본코리아 대표 (지난 12일) : 식당을 하라고 부추기는 게 아니라 하지 마시라고 (골목식당 방송을) 하는 것이거든요.]

유치원 비리와 채용 특혜 의혹으로 여야가 한방씩 제대로 터뜨렸지만, 일부 의원들의 구태와 보여주기식 국감은 여전히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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