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보관했던 국군 전사자 64구 국내 송환...의미는?

미국이 보관했던 국군 전사자 64구 국내 송환...의미는?

2018.10.01.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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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군의 날을 맞아 미국에서 송환된 국군 유해에 대한 송환 행사도 오늘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렸습니다.

또 오늘부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남북이 각각 지뢰제거 작업을 개시했습니다.

오늘은 국군 유해 송환이 갖는 의미에 취재앤팩트로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주환 기자 나와 있습니까?

오늘 제70주년 국군의 날인데요. 오전에 국군 유해 봉환행사가 열렸죠?

[기자]
미국이 그동안 보관하고 있던 국군 전사자 유해 64구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이번에 돌아온 유해는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동안 북미 양국이 함경남도 장진 평안북도 운산 그리고 평안남도 개천 등지에서 발굴한 유해 400구 속에 한미 공동감식 결과 국군 전사자로 판명된 64구의 유해입니다.

이번에는 북미가 한 10여 년 동안 발굴을 했던 거고요.

그리고 미국이 그동안 쭉 DNA 검사 등 신원 조사를 했는데 그리고 64구가 국군 전사로 추정된다 이런 내용을 지난 8월에 국방부가 전달을 받고 전문 감식팀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맞다, 64구가 국군으로 추정된다는 이런 내용을 받고 서주석 국방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감식팀이 직접 나아가서 우리 공군의 C130 수송기에 실려서 어제 오후 성남공항에 도착을 했고 오늘 오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모든 유해에 6.25 참전 기장을 수여하는 행사를 가진 겁니다.

[앵커]
오늘 국내로 운구된 국군 유해, 곧바로 가족 품으로 돌아가기 전에 뭔가 절차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절차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 절차도 굉장히 정밀감식을 또 해야 됩니다.

오늘 행사가 끝나자마자 국군전사자 유해가 헌병 사이카단의 호위를 받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운송이 됐습니다.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 안에 있는 유해발굴감식단으로 이송이 됐는데요.

여기에서 신원 확인을 해서 다시 정밀감식을 합니다.

그래서 DNA 검사 등을 통해서 쭉 해서 신원이 확인되면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유가족에게 전달을 한 다음에 국립묘지에 안장할 예정입니다.

이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유해를 발굴한 지역이 평안북도 지역이기 때문에 당시 국군 중 출신이 지금의 북쪽 지역인 분들도 없지 않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을 감안해서 일단은 확인된 분들만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앞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미국 측으로부터 우리가 28구의 유해를 과거에 인수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5구가 최종 신원확인을 거쳐서 유족에게 전달됐고 이들 유해가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오늘부터 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에서 남과 북이 각각 지뢰 제거 작업을 개시했는데요.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짚어주시죠.

[기자]
먼저 장소 설명부터 좀 필요하겠는데요.

JSA라고 하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일대와 철원 철의삼각지역 좌측 편에 있는 이른바 화살머리 고지 일대, 이 두 군데서 오늘부터 남북이 각각 지뢰제거에 나섭니다.

일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경우는 동서로 800m, 남북이 400m 범위 이내인데 이 부분에 대한 지뢰를 제거합니다.

그래서 20일 안에 이른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지뢰제거를 완료한 다음에 5일 이내에 쌍방이 초소와 인원, 화력장비 철수 등을 한 이틀간 공동으로 검증할 예정입니다.

이런 절차가 잘 협의된다라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 대해서는 앞으로 남과 북이 권총도 착용하지 않은 채, 이른바 말 그대로 비무장 상태로 경비 근무를 서는 형태로 뒤바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는 1976년 8. 18 북측 도끼만행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전 단계로, 그러니까 그 이전에는 JSA 내에서는 자유 왕래가 가능했거든요.

그런 상태로 되돌아가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의 군사당국 그리고 UN군 사령부, 이렇게 3자가 협의체를 구성해서 충분한 논의를 하고 의견이 도출되어야 한다라는 전제가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화살머리 고지라고 제가 설명을 드렸는데요.

이게 높이가 281m입니다.

그래서 이른바 281고지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뢰와 폭발물 제거 작업이 진행되는데 11월 말까지 남과 북이 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이 지역이 한국전쟁 말쯤에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국군과 UN이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치른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에 추정하건대 국군전사자 유해는 한 200여 구 그리고 미국과 프랑스군은 UN군으로 활동을 했는데요.

UN군 전사자 한 300여 구 그리고 북한군 그리고 당시 중공권의 유해도 섞여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지역인데 이들 지역에 대한 유해공동발굴을 내년 4월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그 이전 전 단계가 바로 지뢰제거를 해야 된다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번 절차가 마무리되면 12m 폭, 그러니까 왕복 4차선의 도로를 개설하기로 남북이 합의한 상태입니다.

물론 이 부분 역시 UN사측과 협의를 통하고 UN사의 동의가 있어야 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비무장지대 내 도로 개설 문제 같은 경우는 UN군 사령부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제가 말씀드렸습니다마는 내년 4월부터 지뢰제거 그리고 도로개설, 이 부분에 대해서 완료가 되면 내년 4월부터 남과 북이 유해를 공동 발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측 지역은 UN사령부가 관할하는 겁니다.

그래서 적어도 화살머리 고지로 접근하는 지역에 한해서는 우리 측의 행정관리권한을 넘겨줄 가능성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이 지역에서 유해공동발굴뿐만 아니라 그 우측의 과거 궁예의 태봉국의 왕궁터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공동발굴. 이 유해공동발굴의 상당한 의미는 이 일대가 6.25 때 굉장한 격전지였고 사실은 한반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매설되어 있는 곳입니다.

지뢰제거를 없앤다는 것은 군사적 긴장완화의 초기 단계가 됩니다.

또 하나 의미 있는 부분을 추가로 설명드리면 남북이 우발적 충돌방지로 해서 다음 달 1일부터 육군, 해군, 공군지역의 완충지대가 합의를 했는데 이 부분이 다음 달 1일부터죠.

참고로 말씀드리면 지상에서는 군사분계선 내에서 5km 이내, 해상에서는 동해는 80km, 서해는 135km 구간에서 사격과 기동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공에서는 군사분계선 남북으로 20~40km 이내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지난달 평양의 공동선언에 따른 군사조치의 이행 부분입니다.

더 큰 틀에서 보면 지금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화하자라는 이 큰 틀의 하나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방부 김주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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