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자진 출두한 안희정,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검찰 자진 출두한 안희정,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2018.03.09. 오후 5: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여성 비서와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9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그러나 포토라인에 선 안 전 지사는 두 명의 피해자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 안 전 지사는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검에 자진 출석해 담담한 표정으로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잠적 닷새 만이다.

이어 그는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셨을 많은 국민 여러분께, 또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전했다.

안 전 지사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제 아내와 아이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합니다"라며 "국민 여러분들이 저에게 주셨던 많은 사랑과 격려도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앞으로 성실에 검찰 조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

앞서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 그리고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여성 직원이 안 전 지사에게 상습적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안 전 지사는 포토라인에서 피해자에 대한 언급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에 안 전 지사가 검찰 조사에 앞서 피해자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조사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즉, 사과를 회피함으로써 그가 혐의를 부인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현재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처음 폭로했던 김지은 씨도 검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