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우상호 "국민의당 형님들 나의 진정성 이해할 것, 도움 절실"

[신율의출발새아침] 우상호 "국민의당 형님들 나의 진정성 이해할 것, 도움 절실"

2017.02.03.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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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우상호 "국민의당 형님들 나의 진정성 이해할 것, 도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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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2월 3일(금요일)
□ 출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연립정부 구성제안, 국민의당 도움 절실해
-여소야대, 함부로 좌지우지 못하는 통쾌한 맛 있지만 국정운영 표류 심각
-더민주-국민의당 연합해야 정권교체 확실, 정책도 힘있게 추진 가능
-국민의당 형님들, 나의 진정성 이해할 것
-빅텐트? 캠핑촌 모두 철거 상황, 반기문 불출마로 사라져
-안희정, 노무현 대통령처럼 극적 드라마 만들 것
-황교안, 정치는 본인 자유지만, 대선관리까진 해줬으면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어제 국민의당을 향해 통합을 제안했고, 통합이 어렵다면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이라도 시작하자, 이렇게 주장했다는 소식 제가 1부에서도 계속 전해드렸는데요. 직접 입장 들어볼까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전화연결하겠습니다. 우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하 우상호):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 우상호: 아유, 감사합니다.

◇ 신율: 올해 정치하시는 분들은 복이 엄청 많이 필요한 해잖아요.

◆ 우상호: 대선 후보들만 복이 필요하죠, 하하.

◇ 신율: 왜요, 우 대표님도 복 많이 필요하죠. 우 대표님 매력은 거기에 있어요. 그런데요, 지금 연립정부 협상 시작하자, 국민의당한테 이렇게 제안을 했는데 이걸 뒤집어서 보면 국민의당 도움이 절실하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겠습니까?

◆ 우상호: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 신율: 지금 문재인 전 대표가 1위잖아요?

◆ 우상호: 모르죠, 또 안희정 후보가 엎을 수도 있겠지만.

◇ 신율: 그래도 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데요.

◆ 우상호: 저는 솔직히 말씀 드리면 특정 후보 때문이 아니고요. 원내대표 하면서 해보니까, 이 4당 체제란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게 하나 있고요, 두 번째는 4당 체제로 가면 누가 대통령이 돼도 또 불행해질 것 같아요. 어차피 개헌이 안 되니까. 그럼 누가 해도 여소야대 아닙니까? 대통령이 돼서 누구든 하려고 하면 이제 법도 바꾸고 국회가 협조해줘야 하는데, 누가 하든 여소야대인 이런 시스템이 누가 함부로 좌지우지 못하는 통쾌한 맛은 있지만 국정운영은 아주 표류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저는 만약에 야당, 특히 야당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 당하고 더불어민주당이 연합을 해야 첫 번째로는 정권교체가 확실하고, 두 번째로는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대통령이 힘 있게 정책을 추진하려고 해도 의석이 뒷받침을 좀 해줘야겠다, 그런 측면에서 제안을 한 겁니다.

◇ 신율: 그게 예를 들면 DJP 연대, 예전에 있었던, 특정 장관은 예를 들면 자민련 몫을 해주고 그랬잖아요. 그런 식의 구상이세요?

◆ 우상호: 저는 원래 국민의당은 저희 당 안에서 분화됐기 때문에, 그때 우리 당 안에 소위 말하는 친노나 친문, 소위 주도권 때문에 실망해서 나가신 거 아니겠어요? 어떻게 보면 정책과 이념은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패권주의라든가 특정한 계파가 좌지우지하는 걸 해결할 테니까 같이 하자, 이런 제안을 한 거고요. 서로 감정 상했던 과거를 서로 극복하는 노력을 하자는 취지로 말씀을 드린 거죠.

◇ 신율: 국민의당 입장에서 볼 때는, 왜 국민의당 만들 때 민주당 탈당했다가 국민의당 들어가셨던 분들 다시 복당 신청하는 분들 좀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그런데 당원 당규 그런 건 1년 미만이면 안 되는데 일방적으로 사면 복당시키겠다고 나온 입장에서 연정 제안까지 나오니까 국민의당 입장에서 볼 때는 이거 우리를 완전히 말려 죽이려고 그러는 거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 우상호: 아, 그건 아닙니다. 그건 아니고요. 말려 죽이는 방법은 따로 있어요.

◇ 신율: 따로 있어요?

◆ 우상호: 그럼요. 저는 국민의당 형님들 탈당할 때도 제가 열심히 다니면서 이 당엔 친문 친노가 있는 거 아니니까 나가지 말아달라고 호소 많이 했거든요. 저는 특별히 정략적인 목표보다는 두 가지입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거 하나 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면 그만큼의, 예를 들면, 정권에 기여한 만큼의 뭐랄까요, 공동의 노력과 역할을 같이 하자는 취지인데요. 저는 그때도 당 깨지는 걸 막기 위해 열심히 뛰었기 때문에, 국민의당에 있는 형님들도 제 진정성을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지금 사실 국민의당은 빅텐트 만드려고 열심인 것 같던데요?

◆ 우상호: 아, 그런데 그게 반기문 씨가 불출마하면서 그 텐트들은, 캠핑촌이 모두 철거했지 않습니까?

◇ 신율: 아니 저기, 손학규 전 대표하고 정운찬 총리하고 안철수 전 대표하고, 이분들은 아직 텐트장을 지키고 있는 것 같은데요?

◆ 우상호: 거기는 그래봤자 그 텐트가 큰 텐트는 아니잖아요. 원래 같은 편들이니까. 제가 볼 때 빅텐트는 아니죠. 왜냐하면 빅텐트는 여야를 넘나드는 큰 틀의 정계개편이 있을 때 그런 걸 빅텐트라고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들이 뭉치는 거, 군소후보들이 뭉치는 건 빅텐트라 하지 않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그게 이번에 예를 들어, 대통령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연합은 아니라고 보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반기문 후보가 접으면서 빅텐트는 사라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러면 지금은 문재인 후보 독주체제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 우상호: 저는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를, 말하자면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때처럼 극적인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솔직히 여쭤볼게요. 저는 그게 당 구조상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거기 온라인 당원들 있지 않습니까? 많죠, 온라인 당원들. 그분들은 대부분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판단하고요.

◆ 우상호: 저는 꼭 그렇게는 안 보는데요. 온라인 당원들이 물론. 그분들이 원래 선천적 친문은 아니었거든요. 왜냐하면 2004년, 2002년 친노 시절부터 보면 그때는 문재인 후보가 없었을 때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그분들이 그렇다고 그래서, 물론 일부 그런 분이 계시지만, 제가 볼 땐 안희정 후보를 특별히 비토(veto)할 이유가 없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우리 당의 결정을 일부 네티즌들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 보고요. 상당히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게임이 재밌게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문재인 후보가 두 번씩이나 이런 얘기를 했어요. 제가 이렇게 볼 땐. ‘영남과 호남에서 지지를 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라고 얘기했는데, 영남과 호남에서 지지를 받은 최초의 대통령은 노무현 아닌가요?

◆ 우상호: 그런데 그 노무현 대통령은 오히려 영남에선 지지율이 낮았어요. 호남에선 8~90% 지지하셨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에서도 30%를 못 받았거든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는 사실 40%대 받았지 않습니까? 사실 2012년도에도 영남과 호남에서 골고루 지지를 받으셨는데, 저는 그때 우리가 대선에 진 게, 충청과 강원에서 졌어요. 그런 점에서 본다면 영호남 얘기보단 오히려, 제 고향이 강원도입니다. 하하. 충청, 강원도에서도 지지를 받고 싶다, 이렇게 하는 게 사실 이번 선거에선 도움이 되실 텐데, 여전히 영호남 얘기하시더라고요.

◇ 신율: 어쨌든, 반 전 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했는데, 반 전 총장이 그만두시면서 이런 얘기를 했어요. 정치인들에 대해 불만이 많으신 거 같더라고요. “기성 정치인들이 각성해야 되고 국민만 고생한다”, 어떻게 보십니까?

◆ 우상호: 제가 볼 땐 아마 반기문 총장을 돕기로 약속했던 정치인들이 결단을 못해서 서운했던 것 같아요. 사실은 서로 확신을 줘야, 서로 말하자면 도움이 되는 건데, 반기문 후보께서 들어오셔서 오히려 지지율을 깎아먹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그분은 ‘이게 정치냐’라고 했을지 모르지만, 반기문 후보를 도우려고 했던 정치인들은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고민을 했겠죠. 정치인들의 문제보다는 반기문 총장님을 주시했던 국민들의 이탈을 결국 다른 정치인이 합류하는 데 장애가 됐다고 보고 있죠. 사실은 정치를 너무 쉽게 보신 거 같아요.

◇ 신율: 그리고 제가 아까 남경필 지사에게도 한 번 여쭤본 건데, 탄핵이 인용이 되든 각하가 되든, 탄핵 결정이 이번 대선 판도의 중요한 모멘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우상호: 물론 경향적으론 그렇습니다. 그런데 저는 인용이든 기각이든 조속히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 일반 국민들은 모르시지만 제가 원내대표하면서 느끼는 건데요. 탄핵이 되니까 나라가 지금 좀 스톱돼 있습니다. 부처별로 연초가 되면 1년 계획을 막 발표하는데, 지금 어느 부처도 1년 계획을 발표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나라가 힘들고, 나라가 힘들면 국민들이 피해를 봅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탄핵 결정을 조속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탄핵 결정 내려지는 게 정파별로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고 피해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걸 떠나서 대한민국의 순항을 위해서는 정치 일정이 예정돼야 거기에 따라 경제 투자가 이뤄집니다. 그런 점에서 빨리 결정해서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시스템이 작동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제가 이야기하는 건 탄핵이 인용이 되든 각하가 되든, 경우에 따라서 샤이보수, 조용한 보수, 숨어있는 보수가 대거로 튀어나올 가능성이 있단 분석이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 우상호: 물론 그럴 수 있는데요. 재밌는 건 불만이 있으셔도 바로 대통령 선거가 되기 때문에, 민주적인 제도의 틀 안에서, 말하자면 거리에 나오는 게 아니고, 자기가 지지하는 보수 후보를 지점으로서 해결할 수 있는 민주적 절차가 남아 있다, 전 이렇게 보고요. 그런 측면에서 저는 일시적인 반발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바로 그 다음 대통령 후보에 보수 후보를 지지하는 운동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 신율: 그리고 황교안 대행에 대한 문제는 어떻게 보세요?

◆ 우상호: 제가 볼 땐 정치는 자유니까요. 본인이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데, 지금 과도기적으로 이 나라를 책임지는 최고의 위치에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 후보감이라고 하는 칭찬은 즐기면서 나라를 지탱하는 관리자 역할을 하시는 게 황교안 총리에게 어울리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진석 의원도 말씀하셨지만 본인도 대행인데 대행을 때려치워서 또 다른 대행을 임명하고 나온다는 게 좀 어색하지 않겠습니까?

◇ 신율: 어색한 정도가 아니라, 네 개의 타이틀이 붙어요.

◆ 우상호: 그거 좀 이상하잖아요. 저는 어쨌든 보수에서 저 사람도 괜찮다고 거론되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면서 그러나 대한민국을 위해서 대통령 선거까지는 관리를 해주시는 게 옳다고 봅니다.

◇ 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상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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