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참패 원인은 계파 갈등·오만" 백서 발간

與 "총선 참패 원인은 계파 갈등·오만" 백서 발간

2016.07.17.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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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이 지난 20대 총선의 참패 원인으로 계파 갈등과 집권 여당의 오만과 무능 등을 지적한 백서를 내놨습니다.

청와대에 대한 비판도 담겨 있지만, 계파를 의식해 책임 소재를 명확하게 가리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종구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이 4·13 총선 석 달여 만에 참패 원인을 분석한 백서를 발간했습니다.

백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계파 갈등과 불통, 자만과 무능, 거짓 쇼 등 7가지를 꼽았습니다.

특히, 대통령의 의중만 중요했던 밀실 공천이었다거나 청와대가 계파를 가르고 선거에 깊이 개입했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유권자 심층 면접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당시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거나 납득할 만한 이유나 설명 없이 특정 후보를 배제하면서 사실상 전략공천을 이어갔다는 비판도 포함됐습니다.

이와 함께 얼렁뚱땅 구성된 공천관리위원회가 이한구 위원장을 비롯해 친박 중심으로 이뤄졌고, 주요 현안마다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국회 출장소처럼 일했다는 내부 반성도 실었습니다.

백서는 마지막으로 새누리당의 가장 시급한 문제로 박 대통령 이후 뚜렷한 지도자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민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계파 갈등 종식, 수평적 당·청 관계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로 제시했습니다.

[지상욱 / 새누리당 대변인 : 이 백서는 새누리당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기 위함이 아닙니다. 냉정하게 우리의 현실을 파악해 미래로 전진하기 위함입니다.]

백서의 집필과 감수는 객관적 기술을 이유로 모두 외부 위원들이 맡았지만, 자체 분석은 거의 없고 기존의 언론 보도 내용이나 외부인의 시선을 정리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통렬한 자기반성은 사라진 채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간 눈치만 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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