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의 파격 시도...'친근한 백두 혈통' 부각

北 김정은의 파격 시도...'친근한 백두 혈통' 부각

2016.01.21.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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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새로 만든 청년 운동 기념관에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김일성 부자상이 들어섰습니다.

백두 혈통이라는 정통성을 강조하면서도 친근한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파격적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실물을 보는 듯 정교하면서도 자연스러워 눈길을 끄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조각상.

지금까지 김일성 부자 동상은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규모에, 두 사람만 형상화한 것이 대부분이었던 점에 비추면 일반 주민들과 어울려 서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 파격적입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제1위원장은) 청소년들 속에 함께 계시는 우리 수령님과 우리 장군님의 입상을 색 조각상으로 모신 것은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김 제1위원장은 4차 핵실험 이후 핵실험 성공을 연일 축하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애민 지도자' 이미지 만들기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북한 TV는 김 제1위원장 현지 지도만 모은 영상물을 재방송하면서 일반 군인·주민들과의 친밀감을 보여주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생전 현지지도를 그대로 재연하는 듯한 장면도 수시로 노출하고, 김 주석이 즐겨 입던 인민복을 주로 입는 등 주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군중 속으로 들어가는 법이 없었던 아버지 김정일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방식입니다.

[김주성 / 망명북한펜센터 이사(2009년 탈북) : (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아직 잠재적으로 좋은 면이 살아 있거든요. (김정은 제1위원장이) 할아버지처럼 해야 민심을 잡을 수 있겠구나, 그래서 비슷하게 본받아 나가는 것이죠.]

김 제1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백두 혈통'의 정통성을 강조하면서, 핵무기를 거머쥐게 된 강한 지도자와 민생까지 챙기는 친밀한 지도자 모습을 함께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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