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김시대' 역사 속으로...

'양김시대' 역사 속으로...

2015.11.22.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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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말할 때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른바 '양김 시대'를 이끈 두 사람은 민주화 투쟁을 이끈 동지이자 라이벌이었는데요.

화면 보겠습니다.

두 사람은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남 신안 외딴섬 하의도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했죠.

선거에서 연거푸 떨어지다가 어렵게 정치에 입문한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남 거제에서 지역 유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51년 당시 장택상 총리의 비서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고 1954년 만 25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회의원 당선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1968년 처음으로 맞붙었던 신민당 원내총무 경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승리였습니다.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야권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1970년 대선 경선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경쟁자였지만 군사정부 시절에는 힘을 모아 군사정권에 맞서면서 한국 야당사의 대표 정치인으로 우뚝 서게 됩니다.

하지만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 두 사람의 갈등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실패했고, 결국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야권 진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이런 가운데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당시 여당인 민자당, 신민당과 3당 합당을 하며 두 사람은 완전히 갈라서게 됩니다.

오랜 기간 이어지던 갈등은 지난 2009년 8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죽음의 문턱에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찾아가면서 극적으로 풀립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병 뒤 취재진에게 "이제 화해한 것으로 봐도 좋다. 그럴 때가 됐다"고 밝혔죠.

이제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서거하면서 '양김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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