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는 설날에 떡국 대신 '감자떡·감자만두'

北에서는 설날에 떡국 대신 '감자떡·감자만두'

2015.02.19. 오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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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스튜디오에 맛있는 냄새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애란 원장님께서 북한의 음식을 몇 가지 가지고 오셨어요. 하나씩 하나씩 소개 좀 해 주시겠어요?

[인터뷰]
지역 별로소개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해서 지역별로 가지고 왔는데요. 이것은 평안도 지방에 녹두지짐이에요, 녹두전, 녹두지짐이고요. 그다음에 이거는 함경도지방에서 많이 만들어먹는 거요.

감자를 막 갈아서 했다고 해서 막가리만두라고 불러요. 감자를 갈아서 만들었어요. 함경도지방에서 명절에 많이 만들어 먹는 음식이에요. 그리고 이것은 황해도 지방에서 유명한 음식인데요, 해주비빔밥이라고 해서요. 고전에도 해주교반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특징은 간장으로 비벼먹는 것이 있어요. 닭가슴살을 사용을 하고요.

[앵커]
꿩 대신 닭인가요? 아니면 원래 닭가슴살이 들어가는 것인가요?

[인터뷰]
원래는 닭가슴살이 들어가요. 이것은 개성무침이라는 것인데 개성이라는 지방에서 추울 때 많이 만들어 먹는 음식인데 돼지고기, 소고기, 돼지고기가 다 들어가고 개성 지방에 무가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를 많이 넣어서...

[앵커]
개성 지방이 무가 맛있군요.

[인터뷰]
개성무가 다른 지방에 비해서 달고 맛이 있다고 합니다. 개성 무찜을 제가 하나 했고요. 이것은 저희들이 개성에서 만드는 것을 연구해서 통일약과를 준비해 봤습니다.

[앵커]
어떤 새로운 의미가 있는 것인가요?

[인터뷰]
개성식으로 만드는 약과가 우리 한국에서 만드는 약과랑 만드는 방법이 다릅니다. 그래서 개성약과가 이름이 너무 많이 있어서 특히 이것은 탈북여성들이 모여서 함께 만드는 약과거든요. 그리고 또 저희가 전방 장병들에게 많이 보내드리는데요.

통일의 소원을 담아서요. 그러면 통일약과라고 부르자, 그 시대마다 어떤 상징성이 있는 음식들이 배출되거든요. 그래서 통일시대를 저희들이 지향해서 통일약과라는 명칭을 달아서 지금 만들고 있는데요.

신기하게도 블랙커피가 있잖아요. 블랙커피에다 통일약과를 같이 드시면 상당히 잘 어울려요. 그래서 통일약과가 어떤 치료의 의미, 그러니까 이게 우리가 사람들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얘기하는 게 있잖아요.

야, 그것은 약과야. 이런 말이 있죠? 어떤 힘든 일을 당한 사람에게 그거 약과야, 이러요. 그게 바로 이 약과에요. 이 약과에서 나온 말이에요. 어떤 힐링의 의미도 있고, 또 저희들이 지향을 하는 통일에 대한 소원의 의미도 있고 해서 그래서 제가 오늘 준비를 해 왔습니다. 하나 드셔보시겠습니까?

[앵커]
방송 중인데 제가 침이 계속 나올 정도로 맛있는 음식들이 너무 많아서 제가 하나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질문하나 드리고 질문에 답하는 동안 제가 먹도록 할게요.

북한에서도 설날에 저희는 떡국 한 그릇 먹어야 한 살을 먹는다고 하잖아요. 북한에서도 그런가요, 떡국 같은 것을 먹나요?

[인터뷰]
북한은 그런 문화가 아예 없어요. 제가 언제가서 떡국을 먹어봤냐면 함경남도 리원이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가 이제 명태를 따서 만드는, 북어 만드는 게 있잖아요. 그런 데 동원을 나간 적이 있어요. 그 지방에 어느 집에서 떡국을 한번 음력설에 끓리는 것을 한번 봤어요.

그리고 저희 친척분 중에 개성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은 설에 조랭이 떡국을 끓여주셨어요. 그리고 북한 일반 지역에는 떡국을 먹는 곳이 한 군 데도 없습니다.

[인터뷰]
북한에서 떡국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먹어본 적도 없고 그래서 저는 한국에 온 지 벌써 수십년이 됐지만 단 한 번도 떡국을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학습되지 않았기 때문에 고기를 구어먹는 것은 어떻게 먹느냐, 친구들이 그렇게 말하지만 고기라는 건 사실 수렵시대 때부터 고기는 구어먹기 시작했고 삶아먹지는 않았단 말이죠.

그런데 북한에서는 왜 그런지 떡은 떡대로 먹지 국을 끓여먹지 않는데 아마 그것이 관습적이기도 하지만 식량 문제와 절약문제와 관련이 되는 것 같고 또 북한에서 남자들이 설날에 한복을 절대 먹지 않습니다.

아침부터 YTN를 봤는데 남녀 아나운서들이 입고 계시는데 저는 한복을 계속 집에서 맞춰준다고 했는데 안 입어봤는데 그것은 해 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또 하고 싶지 않고 하기가 상당히 거북스러운, 북한의 명절과 우리나라 명절의 차이가 우리나라는 뭔가 넉넉하고요. 그런데 저런 것도 사실 북한에서 일반적으로 먹을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앵커]
제가 맛을 봤는데요. 일단 통일의 염원이 들어가서 그런지 너무 맛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안찬일 소장님, 다섯 가지 음식을 보셨는데요. 이 중에서 혹시 드셔보셨던가 즐겨드셨던, 북한에서 먹어보신 게 있나요?

[인터뷰]
녹두부침은 제가 평안도 출신이니까 많이 먹어봤고 개성에 9면정도 있다가 넘어왔기 때문에 고기로 만든 음식, 개성 약과 그다음에 해주비빔밥은 여기에서 개발한 것이라 못 적어봤고 북한 사람들은 명절 때가 되면 떡과 국수, 저런 지짐과 빈대떡 저런 것을 좋아하지요.

일반 고기를 저렇게 다양하게 버섯 넣고 대추 넣을 이렇게 만들어 먹기는 힘들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이것은 전통음식이고요. 아주 잘사는 집들에서 가끔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입니다.

[앵커]
그런데 명절이라고 하지만 북한의 식량사정이 좋지 않아서 걱정이 되는데 당국에서는 설명절이 되면 특별 배급을 한다든지 이런 것이 나오나요?

[인터뷰]
옛날에는 조금씩 줬는데 요즘은 아예 못 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는 나라로 경제가 움직이니까 조금씩 명절 때 술 한 병, 돼지고기 1kg, 사탕 1kg, 1kg는 뼈채로 1kg라서 이만큼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북한에서 유명한 말이 돼지가 장화 신고 건너가는 국물, 그렇게 말합니다.

[앵커]
돼지가 장화신고 건너가는 국물.

[인터뷰]
고기가 조금 많을 때고 그거보다 고기가 적을 때는 돼지가 헤엄쳐 갔다, 냄새만 떨어뜨려 놓고 헤엄쳐갔다.

[앵커]
그러니까 넉넉하게 받지 못 해서.

[인터뷰]
맞아요. 북한에서 넉넉하게 받지 못 하니까요. 구정이 김정일 생일하고 끼었습니다. 2월 16일하고 광명성절이 끼고 또 2월 19일이고, 김정일 생일에는 조금 주고 김정은 생일에는 별도로 안 준단 말이죠.

그런데 장마당에 고기나 쌀가루나 나와서 구입을 하면 되는데 이게 워낙 비싸기 때문에 그러니까 명절이라는 게 결국 잘 먹고 연중에 몇 차례 즐겨먹고 많은 음식을 차려 먹는 것이 명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북한에서 전통명절이 점점 사라지는 건 바로 풍족함이 덜 하기 때문에 못해 먹는 겁니다.

[인터뷰]
그런데 한국은 보니까 여기는 너무 항상 잘 먹기 때문에 명절의 의미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북한은 이제 정말 계속 굶주리다가 명절을 정말 기다리거든요. 아까 까치까치 설날은, 그게 옛날 노래잖아요.

그러니까 그때 항상 굶주리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그런 마음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식량난이 너무 너무 심해지면서 그런 갈망조차도 이제 가질 수 없는 그런 상황이 자꾸 돼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개인들이 장사를 하다 보니까 시장에는 비싼 가격의 돼지고기도 많고, 여러 가지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의 잔치라는 거죠. 그러니까 대부분의 서민들은 먹고살 게 없기 때문에 남의 나라 이야기고 그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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