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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어제 신년사를 살펴보면 의미있는 변화를 하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수령님이나 장군님이라는 언급이 크게 줄었다는 겁니다.
할아버지 김일성을 의미하는 수령님과 아버지 김정일을 의미하는 장군님은 해마다 적지 않게 등장했는데요.
올해는 단 6차례밖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에는 65차례 등장했던 것이 2013년에는 26차례, 2014년에는 8차례로 해마다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도 않았고 김정일이라는 이름도 단 한 차례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권 이후 매년 1월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위원장.
그런데 올해에는 유독 한 단어가 귀에 들어옵니다.
[인터뷰: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백두의 혁명정신과 기상으로, 모두 다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합니다."
김일성의 항일투쟁 본거지이자 김정일의 고향이라는 의미에서 신성시하는 백두산의 '백두'는,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기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과 14년 신년사에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백두'가 올해에는 무려 11번이나 쓰였습니다.
반면 2013년에는 무려 13번이나 언급한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에는 딱 한 번에 그쳤고, 10번에 달했던 할아버지 김일성은 아예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조부 '김일성'의 이미지는 적극 차용하면서도, 집권 4년차인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자기 정치'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 사상이나 인민군에 대한 언급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당에 대한 언급은 꾸준히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터뷰:정영태,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당을 중심으로 한 김정은 체제의 정상화, 이 과시가 이번 신년사에서 핵심 내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또 올해에는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탓인지, '통일'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한 반면, '사회주의'나 '조국'이라는 단어는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김정은 위원장의 어제 신년사를 살펴보면 의미있는 변화를 하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수령님이나 장군님이라는 언급이 크게 줄었다는 겁니다.
할아버지 김일성을 의미하는 수령님과 아버지 김정일을 의미하는 장군님은 해마다 적지 않게 등장했는데요.
올해는 단 6차례밖에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2012년에는 65차례 등장했던 것이 2013년에는 26차례, 2014년에는 8차례로 해마다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도 않았고 김정일이라는 이름도 단 한 차례 언급하는데 그쳤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권 이후 매년 1월 1일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는 김정은 위원장.
그런데 올해에는 유독 한 단어가 귀에 들어옵니다.
[인터뷰: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백두의 혁명정신과 기상으로, 모두 다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합니다."
김일성의 항일투쟁 본거지이자 김정일의 고향이라는 의미에서 신성시하는 백두산의 '백두'는,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 그리고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기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과 14년 신년사에서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백두'가 올해에는 무려 11번이나 쓰였습니다.
반면 2013년에는 무려 13번이나 언급한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은 이번에는 딱 한 번에 그쳤고, 10번에 달했던 할아버지 김일성은 아예 언급조차 없었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조부 '김일성'의 이미지는 적극 차용하면서도, 집권 4년차인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자기 정치'에 나서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 사상이나 인민군에 대한 언급은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당에 대한 언급은 꾸준히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같은 맥락입니다.
[인터뷰:정영태,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당을 중심으로 한 김정은 체제의 정상화, 이 과시가 이번 신년사에서 핵심 내용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또 올해에는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탓인지, '통일'이라는 단어가 여러 차례 등장한 반면, '사회주의'나 '조국'이라는 단어는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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