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권력 실세 3인방' 전격 방문

'북 권력 실세 3인방' 전격 방문

2014.10.04. 오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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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참석을 위해 전격 방한한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들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의 전격적인 방문은 그가 군에서 최고사령관인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뒤를 잇는 사실상 '권력 2인자'라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황병서의 방문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병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신임을 받으며 일찍부터 김정은 후계 체제의 구축에 앞장섰고 장성택 처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월 말 군 총정치국장과 차수에 오르는 등 권력 핵심 실세로 승승장구해왔습니다.

함께 방한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는 국가체육지도위원장 자격으로 이번에 방한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과거 장성택이 맡았던 자리로 스포츠광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중시하는 체육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최룡해 비서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과 빨치산 활동을 함께 한 최 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아들로 지난 2010년 9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정은 제1위원장과 함께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으며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차수 승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대장으로 강등 당해 군 원로들의 견제를 받는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 총정치국장은 강등 2개월 만인 2월 다시 차수로 복귀했고, 5월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김정은 정권의 실세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습니다.

황병서에게 총정치국장 자리를 내주고 국방위 부위원장에서도 물러나면서 군복을 벗고 민간인의 신분으로 돌아왔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하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김양건 당 대남 비서는 잘 알려진대로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장입니다.

김 비서는 지난해 6월 우리 측이 장관급 회담의 북측 수석대표로 요구했을 만큼 우리 정부도 인정하는 대남 교섭 전문가입니다.

김 비서는 남북관계가 고비를 맞는 순간마다 특사 역할을 맡아 남북 회담 등을 성사시키는 주역으로 활동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방한 목적이 주목됩니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개성공단에서 화환과 조전을 남측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가 현재 군은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민간은 최룡해 당 비서가, 대남 정책은 김양건 대남비서가 맡고 있다는 점에서 북 최고위급 권력 실세 3인방이 모두 온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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