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문 열더니...'맥빠진' 6월 국회

야심차게 문 열더니...'맥빠진' 6월 국회

2014.06.20. 오후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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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렵게 시작된 6월 임시국회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세월호 관련 4대 입법과 경제활성화법은 커녕 원 구성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

의원 286명이 앉아 있어야 할 자리는 대부분 텅텅 비어 있고, 고작 20명 정도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의화, 국회의장]
"우리 국민들께서는 지금 참담한 심정으로 국회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외치며 야심차게 문을 열었지만 곧 물러날 총리, 장관을 상대로 맥빠진 질문만 이어집니다.

[인터뷰: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그만두시는 총리님과 장관님들을 상대로 마지막까지 발언대에서 제가 질의하기가 좀…"

[인터뷰: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기춘 실장의 해임을 건의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인터뷰:정홍원, 국무총리]
"물러나는 총리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는 못합니다만…"

세월호 특별법과 유병언법 등 중점 법안 처리, 인사청문회 등 할 일 많은 19대 후반기 국회는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원 구성부터 교착 상태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의원들이 어느 상임위에 가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정하지 못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특정 상임위의 운영 개선 방안이 쟁점이었다가 이제는 원 구성과는 별 관계가 없는 국감 시기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규칙이나 법 제도 정비도 없이 먼저 '개문발차'식으로 국정감사 날짜부터 잡으라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고…"

[인터뷰: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6월 23일부터 국정감사를 하자고 어제는 와서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치시더니 오늘은 다른 소리를 하십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달래주겠다며 출범한 세월호 국정조사도 기관보고 일정을 놓고 여야가 진통을 겪다 가까스로 절충점을 찾았습니다.

여당은 23일, 야당은 30일부터 기관보고를 받자고 자존심을 세웠지만 결국 26일로 합의를 봤습니다.

여야는 서로를 향해 정략적이라고 비난하며 6월 국회 파행의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총리 인선 실패에 따른 국정 공백 못지 않게 입법부의 기능 마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웅래[woongr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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