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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고아들, 탈출 기회 충분히 있었다...대사관이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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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3-05-29 19:42
[앵커멘트]

어제 북한으로 북송된 청소년 탈북자 9명은 라오스 현지에서 억류된 뒤 탈출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억류 뒤에도 시내를 오갈 정도로 자유로웠고, 한국 대사관에 진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대사관이 오히려 말리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는 주장입니다.

김희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이른바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은 주 모씨 인솔로 한국에서 온 수학여행단을 가장해 라오스 국경을 넘다 불심검문에 걸렸습니다.

현지 경찰에 여권을 호텔에 두고 왔다고 둘러댄 뒤 한국 대사관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의외의 말이 돌아왔습니다.

[인터뷰:탈북 청소년 지원 인사]
"이미 경찰이 다 알고 있으니 북한에서 왔다고 해도 괜찮고 (우리 쪽으로 올 수 있는 예가 많았으니까) 걱정하지 말라 해서 (그 뒤에) 북에서 온 아이라고 (이야기를 경찰에게) 했을 때 경찰이 상당히 놀란 표정이었다고..."

이어 닷새뒤 수도 비엔티엔 이민국으로 이송됐고 20일 북한인으로 보이는 남자 2명이 탈북자 아이들을 한 명씩 조사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를 대사관 측에 알렸지만 대수롭지 않게 응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탈북 청소년 지원 인사]
"라오스 이민국에서는 여태까지는 계속 그래왔다 이 아이들이 정말로 한국에 가는 의지가 확실한 지를 확인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해왔으니까 걱정하지 말아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주 모 씨 측은 이때까지만 해도 탈북자들이 시내로 나가 인솔자의 지인을 만나고 음식을 사먹을 정도로 자유로웠다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대사관 측에 "가까운 한국 대사관으로 아이들을 탈출시키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만류했다고도 했습니다.

[인터뷰:청소년 탈북자 지원 인사]
"(한국 대사관으로 아이들 탈출시키겠다 하니) 다된 밥에 코 풀지 말고 조용히 있으면 일이 다 잘 해결될 테니까 그렇게 무리수 띄우지 말라고 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24일 북한인들이 다시 찾아온 뒤 구금됐고 사흘 뒤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라오스 이민국의 말만 믿고 나갔던 탈북 고아들은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날 뒤늦게서야 대사관 직원이 주 씨 부부를 찾아왔다는 겁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 10일 억류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매일 라오스 측에 면담과 조속한 인계를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라오스 대사관도 관행에 따라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북한의 탈북자 감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좀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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