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태 심각성 판단 반영

미국, 사태 심각성 판단 반영

2010.11.21.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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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한중일 순방 일정은 전례없이 급하게 잡혔습니다.

북한 핵개발 상황이 심각하다는 미국 정부 판단을 반영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미국의 적극적 대응을 예고하는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갑작스런 아시아 순방은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장과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의 최근 방북 결과와 연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두 전문가 초청을 통해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 상황을 강조하면서 미국에 6자회담 재개를 압박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핵개발을 빌미로 협박에 나설 때 미국은 사안에 따라 철저하게 무시하거나 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추세를 보여왔습니다.

이번의 경우 미국은 북한 메시지가 지난해 4월 북한이 예고한 내용과 일치하고 북한이 보여준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심각성을 인식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반발해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 작업 착수를 공표한 바 있습니다.

[녹취:조선중앙TV (2009년 4월 29일)]
"경수로발전소 건설을 결정하고 그 첫 공정으로서 핵연료를 자체로 생산보장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지체없이 시작할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은 미국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6자회담 재개나 추가제재 등 구체적 대응은 한국과 중국의 입장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즈워스 대표는 6자회담, 특히 2005년 9.19공동성명으로 되돌아가자는 지론을 가져온 만큼 한중일 세 나라에 조속한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회담을 위한 회담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6자회담 재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중국의 경우 6자회담 재개를 지지하면서도 북미 양자대화와 평화협정 문제를 중시하는 북한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미국을 설득해왔습니다.

협상파인 보즈워스 대표가 소극적인 한국과 까다로운 중국 설득에 나선 만큼 북한 핵개발 상황에 대한 정보 판단과 6자회담 재개의 득실 판단을 놓고 3국 간에 솔직하고 긴장감 넘치는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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