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북한식 윈도우 '붉은 별'

베일 벗은 북한식 윈도우 '붉은 별'

2010.04.11. 오전 10:5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북한은 세계적인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우 대신 '붉은 별'이라는 리눅스 체계를 자체 개발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고립을 극복하고 보안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서인데 확대보급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이 자체 개발한 컴퓨터 운영 체계 '붉은 별'의 첫 화면입니다.

귀에 익은 아리랑의 시작 효과음과 함께 바탕 화면의 아이콘 구성 모습이 MS사의 윈도우와 흡사합니다.

워드나 아래아 한글과 비슷한 '글', 파워포인트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선전물'과 엑셀 작업을 할 수 있는 '표'라는 프로그램이 북한의 것임을 짐작하게 해 줍니다.

하지만 우측 아래쪽 '주체 99년'이라는 연호를 제외하면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입니다.

붉은 별은 북한이 독자적으로 개발했다기보다는 공개된 리눅스 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북한 실정에 맞게 응용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북한의 붉은 별은 기본적으로 자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기들에 맞게 지역화돼서 활용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북한의 IT 전문가들이 참여해 2008년 '붉은 별 1.1 버전'을 완성해 공개했는데 2000년대 초반 수준인 팬티엄4의 저사양에 적합하도록 돼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 유학생의 블로그를 통해 알려진 2.0판도 지원되는 프로그램이 20여 개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국제적 고립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북한의 IT기술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박사]
"그 동안 북한은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리눅스쪽은 상대적으로 열세였습니다만 최근에 나온 붉은 별을 통해서 어느 정도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본 이상의 단계는 올라섰다고 볼 수 있고요."

다만 인터넷 사이트 접속을 제한하고 컴퓨터 작업 기록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보안통제를 강화한 점에서는 사회주의 운영체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