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지원·공동시찰...남북관계 '해빙' 조짐?

의료지원·공동시찰...남북관계 '해빙' 조짐?

2009.12.11. 오후 8: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북한과 미국이 양자대화에서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이룬 가운데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도 다시 풀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신종플루 치료제 지원과 해외공단 공동시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남북간 대화에도 실마리가 풀릴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함형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지원하겠다는 우리 측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남북한이 세부적인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50만 명 분의 타미플루를 육로를 통해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판문점 연락관간 교신을 통해 북측에 공식 전달했습니다.

또 북측이 실무협의 과정에서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다른 지원품의 공급을 요청하면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녹취: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
"손 소독제를 포함해서 신종플루 예방 또는 신종플루 확산에 대처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품목의 경우에도 앞으로도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해외공단의 남북 공동시찰도 주말부터 22일까지 진행됩니다.

개성공단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 공단의 금융,세제 지원 제도와 물류제도, 인프라 그리고 근로자 임금 현황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녹취:김영탁, 남측 시찰단장]
"함께 봐야될 것을 보고 듣고 공단운영에 대한 대화 나누면서 안정적 발전, 국제경쟁력 있는 공단 만들기 위한 좋은 방안을 모색할 그런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지난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남북 양측 수석대표가 다시 나란히 시찰단장을 맡으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등 남북간 경협 사업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다른 한편에선 강경한 경고의 목소리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남한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남한의 보수당국이 화해와 관계개선을 외면하고 대결로 나가려고 한다면 우리도 단호히 결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금강산과 개성 관광 문제 등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책임이 남한 정부에 있다고 불만을 표시하면서 남측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핵 문제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때까진 남북관계 진전에 제한이 따르더라도 의료지원과 공단시찰을 계기로 양측이 본격적인 대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