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심잡기' 과열...새치기 논란

여야 '불심잡기' 과열...새치기 논란

2008.09.04.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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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종교 편향' 논란으로 불교계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불심 잡기'가 한창입니다.

심지어는 불교계 지도자 면담 시간을 놓고 새치기 논란까지 벌어졌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전 10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조계사를 찾았습니다.

고흥길 위원장 등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입니다.

지관 조계종 총무원장 등 지도부를 만났습니다.

여당이 준비하고 있는 사찰 보전 지원법률 등을 설명했습니다.

'불심' 달래기입니다.

[녹취: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지관 스님은 여러 말씀 끝에 정치란 생선을 굽듯 해야 한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조심 조심 깊이 들여다 보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약 한 시간 뒤 이번에는 같은 장소를 민주당 의원들이 찾았습니다.

화기 애애한 가운데 공직자들의 잘못된 '종교 편향' 문제 등 여러 얘기를 나눴다고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웃는 표정 뒤에서 분을 삭이고 있었습니다.

예의를 지킨다고 나흘전 약속을 잡았지만 겨우 하루전 약속을 잡은 한나라당의 뒷북을 친 꼴이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전병헌, 민주당 의원]
"바로 한 시간 전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긴급 새치기 방문했습니다. 정치적 도의도 없고 의전도 없고 새치기 밖에 없구나 다시 한번 절감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불교계 반발을 추석전까지는 매듭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사과와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이라는 불교계의 요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당내 의견이 나뉘고 있습니다.

새치기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불심' 달래기에 나선 여당 의원들의 고민이 사실 여기에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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