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임이사국 진출 암운

일, 상임이사국 진출 암운

2005.04.09. 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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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의 오랜 숙원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이 암초에 부딪쳤습니다.



우리와 중국의 반대와 함께 미국이 안보리 개혁에 대한 시한 설정을 거듭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윤경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어제 유엔 총회에서 미국 대표로 나선 시린 타히르 켈리 국무장관 선임보좌관이 유엔 안보리 확대의 기한 설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한데 대해 일본 정부는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외무성 당국자는 원래의 미국 입장을 설명한 것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해 외교력을 총 동원해왔던 일본 정부내에서는 사실상 상임이사국 진출이 좌절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호소다 관방장관은 미국 대표의 연설 내용을 정밀 분석해야 할 것 이라고 말해 당혹감을 감추지는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난 사무총장이 제의한 오는 9월 기한 설정에 미국이 반대한 것이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과 보조를 맞춘 모양새가 된 것에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독도문제와 역사 인식 문제 등으로 인해 한중 두 나라에서 고조된 반일 감정이 일본의 상임위 진출 반대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외무성은 안보리 상임위 진출에 뜻을 함께 했던 독일, 인도, 브라질과 연락을 취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충격과 당혹감 속에 대책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결국 일본 정부의 숙원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일동맹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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