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원들 남태평양 성매매 심각

한국인 선원들 남태평양 성매매 심각

2005.07.06.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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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태평양 지역 '키리바시' 섬에서 한국인 선원들이 현지 아동들의 성을 돈으로 사고 착취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조금 전 11시에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취재기자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전가영 기자!



남태평양 지역에서 실제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것인가요?



[리포트]



최근 아동 성착취와 관련한 국제회의에서 한국은 주요 가해국으로 거론돼왔는데요, 청소년위원회는 청소년을 위한 내일여성센터와 함께 지난달 말 문제 지역을 직접 찾아가 본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고 발혔습니다.



조사가 이뤄진 곳은 인구가 9만 명 정도 되는 섬나라, '키리바시'인데요.



원양어선들이 주로 머물고 가는 곳입니다.



현지 정부 관계자와 언론인, 시민단체 대표, 피해자 등을 만난 결과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가운데 정박하는 한국 어선을 상대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나라입니다.



충격적인 것은 이 나라에는 성매매 집결지나 성매매 여성이 존재하지 않다가, 한국 어선들이 드나들면서 빈곤 청소년들이 배나 항구에서 성을 사고 파는 산업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이번에 청소년위 실태조사결과 '꼬레꼬레아'는 16살에서 20살 정도로 18살 이하가 70%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국인 선원과 키리바시 성매매 피해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가 매년 50명에서 80명 정도 버려지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큰 문제는 성매매 피해여성이나 2세 모두 가정환경이 어렵고 교육도 받지 못해 또다시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지난 2003년에는 키리바시 정부에서 한국인 어선 정박을 한 때 금지하기까지 했습니다.



[질문]



'테 꼬레꼬레아'라는 말과 함께 지역 주민들이 한국 남자들을 원망한다고 하는데 어떤 뜻인가요?



[답변]



'테 꼬레꼬레아'는 지난해 11월 태국에서 열린 '아동 성착취 아시아,태평양 지역 점검회의'에서 처음 알려졌는데요, 최근 나온 UNICEF 아동인권보고서에는 구체적인 뜻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테 꼬레꼬레아'는 외국 선원들과 성적으로 연관된 키리바시 지역의 청소년이나 젊은 여성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국을 뜻하는 '꼬레아'가 붙은 이유는 대부분 한국인 선원들을 대상으로 성을 팔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는데, 청소년위원회는 어떤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까?



[답변]



먼저 피해 청소년들에 대한 의료지원과 교육사업을 국제 인권 단체와 함께 지원하겠다는 계획이구요, 해양수산부나 원양어선 업체와 함께 아동 인권 교육을 벌이면서 예방 대책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현행 청소년보호법에는 한국인이 외국에서 저지른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도 똑같이 처벌할 수 있는 법규가 있는데요, 실태조사를 확대해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이뤄져야할 것은 국민적인 반성과 함께 국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청소년보호위원회에서 YTN 전가영[kyjewel@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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