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직접 겪어본다…핀란드 학교 폭력 예방 교육

'왕따' 직접 겪어본다…핀란드 학교 폭력 예방 교육

2018.03.31. 오전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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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학교의 평범한 수업 시간.

학생들이 서로 다른 동물 카드를 들고 역할극을 합니다.

모양이 다른 카드를 가진 사람은 집단에서 소외되는 '왕따 연극 수업'입니다.

Q. 같은 모양 카드를 찾았나요?
[아르니 바레스 / 초등학교 4학년 : 아뇨 못 찾았어요.]

Q. 혼자 남았을 때 기분 어땠어요?
[아르니 바레스 / 초등학교 4학년 : 정말 외로웠고 무서웠어요.]

Q. 왜 무서웠어요?
[아르니 바레스 / 초등학교 4학년 : 외로웠고 나와 같은 친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핀란드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인 '끼바 꼬울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내 폭력 문제가 그 처벌보다 사전 예방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시작된 활동인데요.

Q. 교육 대상은?
[크리스티나 살미발리 /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개발자 : 학교의 모든 학생, 학교 폭력의 가해 학생이 아니더라도 프로그램의 대상이 됩니다. 그들은 주로 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것을 막게 됩니다.]

Q. 여기서 말하는 학교 폭력이란?
[크리스티나 살미발리 /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개발자 : 심각한 학교 폭력에 대해 말할 때 심각하다는 것이 신체적인 것, 극적인 것을 생각하는데 다른 방법으로도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온라인도 있고 언어폭력이 아주 대표적이죠. 친구들 앞에서 놀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학생이 괴롭힘에 연관되고 다른 학생들이 방관하거나 웃거나 부추긴다면 그것도 굉장히 심한 학교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Q. 폭력 예방 프로그램, 종류는?
[크리스티나 살미발리 /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개발자 : 정규 수업에 학생들이 겪는 상황이 들어있어요. 다른 사람을 어떻게 존중해야 하는지, 그룹에서 어울리는 방법 등을 토의하거나 역할극, 게임 등을 통해 배웁니다.]

학생뿐만이 아닙니다.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할 때 교사의 행동지침 등도 교육하는데요.

무슨 과목을 담당하든 교사라면 누구나 수업에 응용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티나 살미발리 / 학교 폭력 예방 프로그램 개발자 : 이 프로그램은 정해진 교과가 아닙니다. 학교마다 언제 시행할지 정할 수 있어요. 가끔은 수학 시간에 넣는다든가 핀란드 어 수업, 생물 수업, 미술 수업 등에 넣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학교폭력.

주로 사건이 벌어진 뒤 가해 학생을 처벌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는데요.

핀란드의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은 일이 벌어진 뒤에 수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류선정 / 한국핀란드교육연구센터 소장 : 핀란드가 학교 폭력을 대처하는 자세나 준비하는 모습들을 보면 한국하고 다르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일단은 예방교육에 굉장히 많은 가중치를 둬서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 혹은 유아교육에서부터 학교 폭력, 학생들 간의 어떤 다툼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다뤄야 되는지를 훨씬 가중치를 많이 두고 본다고 판단이 되고요. 선생님이나 학교 측에서 개입하기 전에 학생들끼리 이걸 풀어나갈 수 있는 제도나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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