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붕어낚시 ②여유 있는 출조 기간과 시간 사용이 중요

넉넉한 출조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섬 낚시를 출조할 때는 넉넉한 출조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그것은 워낙 원거리 출조인데다가 장시간 배를 타고 가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한 2박 3일을 고려하고, 휴가 겸 캠핑 낚시를 위해서라면 3박 4일 정도를 고려하며(실제 낚시는 3일), 불가피하게 1박 2일의 단기 출조(短期出釣)를 해야 할 경우는 새벽에 출발하는 첫배를 타고 가야 그나마 시간 사용에 조금의 도움이 된다.

섬에 가는 첫배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아침 7시를 전후로 해서 출항을 한다. 첫배로 섬에 도착해서는 낚시터와 포인트를 돌아보고 그 섬의 특색 있는 음식점을 찾아서 점식식사를 하고 나서 정해놓은 낚시터로 가서 낚시 준비를 한다. 이후로는 차분한 오후 낚시와 이어지는 밤낚시를 즐긴다. 그리고 이튿날은 오전 중에 정리하여 점심 전에 철수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낚시 욕심으로 오후 늦게야 철수를 하면 배에서 내려서 장시간 운전을 하는데 안전에 영향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대개의 경우 남녘의 섬은 차량으로 이동하여 항구에서 배를 타고 건너가서 여기저기 낚시터를 돌아보고 포인트를 선정하여 낚시 준비를 하는 과정까지에 하루 낮 시간이 거의 다 소모가 된다. 그리고 밤낚시를 하고 나서는 휴식도 없이 서둘러서 짐을 싸들고 배 시간에 맞춰 나와서 바다를 건너 나와야 하고, 또 차를 운전하여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한 차 운행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여유 있는 낚시를 구사하려면 최소한 2박 3일 정도의 일정을 잡고 가되 그렇더라도 그 시간 모두를 낚시 욕심만 부려서 무리하다가는 오히려 피로가 누적되어 위험함으로 밤낚시 간에도 적당한 휴식을 갖고 여유 있는 낚시를 즐겨야 한다. 사람의 욕심이란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어서 기왕에 머나먼 섬까지 출조를 하였으니 조금도 쉬지 않고 열심히 낚시에 집중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낚시를 즐기려고(釣樂) 섬 낚시를 간 것이지 낚시 한(恨) 풀이를 하려고 섬까지 출조한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이 또 다음에 건강한 섬 출조를 지속해서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섬에서 못 나올 경우도 있다.

섬은 바다 멀리에 떠있고, 배를 타야만 건널 수가 있다. 그런데 갑자기 풍랑주의보가 내리거나 안개가 많이 끼어서 시계가 제한되게 되면 배가 운항을 하지 못한다. 그러니 이런 경우에는 배 운항이 중지되어 섬에 갇혀있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고, 심한 경우에는 며칠 동안 발이 묶이기도 한다.

2012년도에 필자는 하의도의 작은 부속 섬인 능산도에서 사흘간을 안개 때문에 묶여 있어보기도 했다.(능산도는 구멍가게도 없는 곳이다.) 그러므로 출조 후에 다음날부터 출근을 해야 하거나 또는 긴급한 업무가 이어지는 상황이 예상된다면 아예 원거리 섬 출조는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따라서 출조 가용 기간이 짧거나 들고나기가 쉬운 섬을 택할 때에는 언제든지 차량으로 오고 갈 수 있는 연육교가 설치된 섬을 택하여 섬 붕어낚시 출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방송 FTV(송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