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붕어낚시 ①섬의 낚시문화를 먼저 이해하자

섬 붕어낚시 ①섬의 낚시문화를 먼저 이해하자

2015.03.04.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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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 붕어낚시 ①섬의 낚시문화를 먼저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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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 잡아다가 뭣한다요?" 이 말은 2000년 이전만 해도 섬으로 붕어낚시를 갔을 때 그곳 주민에게서 흔히 듣던 말이다. 하필이면 이 먼 섬에까지 와서 바다낚시를 하지 않고 별 가치도 없는 붕어를 낚고 있느냐는 주민들의 말이었는데, 그 시절만 해도 섬사람과 섬붕어는 참으로 순수했었고, 우리 낚시인에게는 살가운 사람과 만나기 쉬운 붕어친구였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로는 사정이 달라졌다. 섬에 가서 멋모르고 아무데나 자리 잡고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금방 주민이 와서 " 낚시하면 안 되는데요." 한다. 위로는 서해북단의 강화도에서부터 서해안 전체의 섬과 남해안의 섬까지 거의 모든 섬은 이렇듯 낚시에 대한 문화인식이 달라져 있다. 따라서 섬을 찾는 관광객 모두가 환영을 받는 속에서도 우리 낚시인만은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심지어는 필자가 진행하는 낚시 방송 촬영이나 취재활동에도 낚시인을 불러들인다는 이유로 많은 제약을 받는다.

 섬 붕어낚시 ①섬의 낚시문화를 먼저 이해하자

특히 붕어낚시의 보고인 전남 신안군은 지난 2013년 7월 1일부로 전체 14개 읍면, 1004개의 섬 중에서 일부 지역만 낚시를 허용하고 대부분의 지역은 다 금지하였다.(사실은 2012년부터 신안군 전체를 금지구역으로 설정하려 했는데, 필자가 ‘낚시인의 헌법적 권리, 신안군이 낚시를 장려해야 하는 이유’ 등의 토론 자료를 준비하여, 한국낚시연합회 김동현회장, 그리고 낚시춘추 허만갑 편집부장과 함께 신안군청을 방문하여 장시간 동안 군수와 실무자를 설득하여 그나마 6개 권역으로 나눠서 매년 1개 구역씩 순환 허용을 하게 된 것인데, 사실 이때 필자는 2개 권역으로 나눠서 7개 읍면씩 격년 휴식제를 제안했었다.

 섬 붕어낚시 ①섬의 낚시문화를 먼저 이해하자

이렇듯 요즈음 섬 주민들의 낚시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으로 변화되어 있다. 이러한 원인은 그간 우리 낚시인이 섬을 찾아갔을 때 올바른 낚시문화를 꽃피우지 못하고 함부로 오물투기를 하거나, 농업용 전기(電氣)를 도전(盜電)하여 사용 하거나, 농지 및 농작물에 피해를 주거나, 주민들의 농로통행에 불편을 주는 등 섬 주민을 불편하게 한 원인이 가장 크다. 따라서 이제는 섬 낚시 출조를 할 때 이렇게 달라져있는 섬 주민의 인식과 낚시에 대해 배타적으로 변화된 섬 낚시문화를 먼저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섬 붕어낚시 ①섬의 낚시문화를 먼저 이해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섬 출조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특히 이런 냉수기에 내륙에서 붕어낚시가 어려울 때 섬을 찾아가면 산재해 있는 저수지나 수로 등에서 튼실한 붕어가 우리를 반겨준다.(신안군은 올해 자은면과 암태면의 저수지 24개소와 수로 26개소를 낚시허용구역으로 하고 있다.) 다만 섬 주민과의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하고, 누가 보아도 깔끔하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낚시를 즐겨야 함은 물론 낚시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철저하게 주변 정리를 하고 출조를 마감해야한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방송 FTV(송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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