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원인과 대책은?

포항 지진 원인과 대책은?

2017.11.16. 오후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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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웅 / 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앵커]
포항 지진과 관련해서 전문가와 함께 자세한 얘기 좀 더 나눠보겠습니다. 정태웅 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자리에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어제 2시 29분에 포항에서 본진이 발생한 이후 오늘까지 지금 46차례 여진이 있었다, 이런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오늘 아침 9시에는 3.6짜리도 있었고요. 지금은 어떤 상태라고 봐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보통 여진이라고 하는 것은 본진에서 대부분의 큰 부분이 깨지고 남은 부분이 군데군데 깨지면서 지진이 수명을 다하게 되는. 보통 경주 지진을 예로 들 것 같으면 규모 2짜리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1년이 넘었죠. 그런 것을 볼 때 꽤 오랫동안 여진은 계속될 것이고 그렇지만 규모 5에 버금가는 여진은 차츰차츰 일주일 내로 그렇게 큰 지진은 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

[앵커]
저희가 앞서 현장을 쭉 연결해서 취재기자들의 말도 들어봤습니다마는 현장에 있는 주민들은 여진에 대한 공포가 상당한 것 같습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여진이 계속 이어지다 멈추면 그나마 다행이겠습니다마는 혹시나 추가로 강진이 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신가요?

[인터뷰]
그러니까 방금 말씀드렸듯이 여진이라는 것은 본진이 깨진 남은 부분이니까 규모가 1 내지 2 정도는 낮습니다. 이번에 규모 5 정도 가지고 건물이 도개된다거나 그건 내진 구조에 달려 있습니다마는 그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것보다 규모가 1 정도 낮은 거라면 당연히 그런 피해는 나지 않으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지진이 천재지변이니까 그렇게 예상을 하시는 거고 일단 5.4의 지진 이상의 강진 가능성은 적게 보시는 거죠?

[인터뷰]
저희가 교과서적인 내용이죠. 아주 드물게 재작년인가요, 구마모토 지진이 났는데 6.5가 난 지 이틀 후에 7.2 클래스, 더 큰 지진이 나와서 완전히 인식이 바뀐 상황이었는데 그런 것은 거의 생각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요.

전문가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보통 지진학적인 사고를 가진다면 더 이상 5.4보다 큰 여진이 발생한다, 아니면 더 큰 본진이 온다, 이런 것은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포항 지진이 2011년에 있었던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취약해진 단층의 변화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이 그렇게 보고 계시는 것 같은데 기상청도 이번 지진 발생 원인 조사에 나서기로 했고요. 지금까지 드러난 상황에서 보면 지진의 원인과 지점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한반도 곳곳에 지진이 나기 시작한 것은 통계적으로 입증이 돼 있고요. 원인이 왜 그러냐 하면 큰 지진이 발생하면 쏠림 현상이 나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동일본 지진에 가까운 쪽은 많이 쏠리고, 멀리 가면 멀리 갈수록 적어집니다. 그러니까 비교적 먼 서해 쪽에서 먼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요, 지진이. 서해 연평도, 거기서 규모 4가 자주 발생해서 경계하기 시작했는데 이듬해, 작년에 5로 한 단계 높은 지진이 발생해서 포항 지진에 이른 그런 상황이니까 점점 가까워지면 동일본 대지진 지역에 가까워지면 큰 지진이 나고 먼 쪽은 작은 지진이 나고 그런 구도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주도 그렇고 포항도 그렇고 역대급 아닙니까? 작년 경주는 역대 1위,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고 어제 지진은 두 번째로 큰 지진이 발생했는데 위치가 양산단층 줄기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확하게 어느 단층인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요?

[인터뷰]
그러니까 양산단층이라고 하는 것은 위성사진으로 보면 굉장히 큰 구조선이 발달했으니까 상식적으로 이건 단층일 것이다 하고 있는데 거기에 걸맞은 큰 지진은 지금까지 관찰되지 않고 오히려 그 주변부에서 큰 지진이 발생하고 있으니까 양산단층의 본 줄기는 그렇게 큰 움직임이 없고, 활성 여부가 의심받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단층이라는 얘기가 너무나 많이 나오고 있는데 단층에 대해서 좀 더 쉽게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가 사기그릇을 생각하면 힘을 주면 어디서부터 깨지냐 하면 금이 간 데부터 깨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바로 단층이라는 것은 그 금이라고 생각하시면 지구상에서 약한 부분이 바로 단층이다.

단층이 그래서 지구라는 것은 움직이고 있으니까 그 움직임이 힘이 가해지고 있는데 그 힘이 어디서 깨지느냐. 바로 단층에서 깨지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 남한 밑에 있는 단층이 현재까지 파악된 게 몇 개 정도나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것은 단층이 아까도 얘기했듯이 단층일 것이다 해서, 양산단층이. 그렇지만 그렇게 큰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활성 여부가 문제가 되고 또 그 활성도가 어느 정도 크기인가. 그런 것도 조사가 지금 진행되고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파급이,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발표가 안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산림청이 파악을 한 건데요. 포항 지진 지역 부근의 9km 떨어져 있는 산에서 땅 밀림, 땅이 밀리는 현상을 관측했다고 해요. 그래서 산 밑에 사는 주민도 대피시키고 했는데. 지진으로 인해서 그 이후의 여파로 산사태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인터뷰]
당연히 산사태, 지반이 연약한 데서는 그런 큰 흔들림이 있으면 산사태도 날 것이고 그런 것은 평소에 그러니까 어느 정도 지역이 그런 취약지역이 있는가 하는 것은 파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점검해 볼 필요가 있겠군요. 또 점검을 해 봐야 할 곳 중 하나가 지금 취약한 곳으로 드러난 필로티 구조의 건물 아니겠습니까? 이것에 대한 설명도 해 주시죠. 이게 왜 약하게 된 걸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기둥이 있고 보통 건물이라는 것은 기둥을 보좌해 주는 벽이 있으니까 벽이 물론 기둥이 주 응력을 받쳐주지만.

[앵커]
보통 원룸에서 많이 쓰는 양식인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기둥에서 아래는 주차장으로 쓰고 그런 방식으로 해서 벽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하는 벽이 없기 때문에 조금 취약합니다. 두드러진 피해가 난 게 대만의 경우인데요. 그래서 지진의 흔들림 방향에 벽이 없다 보니까 많은 피해가 난 그런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런 필로티 구조의 건축물을 저희가 상당히 주위에서 많이 볼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보강을 하는 것이 좋은 건가요?

[인터뷰]
그것은 건축 쪽, 구조 쪽에서 영역이 되겠습니다마는 제가 한 가지 조언을 드리면 지진학적으로는 보통 지진의 움직임 방향이 단층의 운동에 따라서 정해져 있습니다. 대만의 경우도 그 방향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 방향에 큰 심하게 도개가 된 경우가 있었는데 그러니까 지층의 파악과 거기서 파생될 움직임을 연구하는 그런 작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것도 혹시 교수님께서 답변하실 수 있는 내용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지진으로 인해서 24개 원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가 됐고요.

그런데 원전 주변에 사시는 주민들은 지진이 일어날 때마다 불안감에 원전부터 쳐다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전 설계할 때 내진설계가 돼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로 안전하다고 봐도 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원전이라는 것은 설계될 때 바로 밑에서 오래 된 것은 6.5, 요새 지어진 건 7.0까지 올렸습니다마는 6.5가 바로 밑에서, 근방에서 발생하는 것을 상정해서 지어졌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서 7, 더 멀리서 8 나도 충분히 견디리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포항 지진을 계속 말씀을 나누면서 사실 자연재해라는 가정 하에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일부 학자의 경우에는 이것이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다라고 주장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이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지열발전소의 영향으로 이번 지진이 발생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사례를 찾아봐야 되는데, 세계적으로. 이런 경우는 규모 6까지 발생한 경우가 있는데 그게 뭐냐하면 셰일가스, 물을 주입해서 증유를 뽑아내는.

[앵커]
파이프를 땅에 깊숙이 박는 거죠?

[인터뷰]
기름을 뽑아내면서 큰 공동이 생겨서 규모 6 정도까지 발생하고 그러는데 발전소를 위해서 물을 주입하는 경우는 뽑아내는 것은 아니니까. 자원을, 셰일가스 자원을 뽑아내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큰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3, 2. 그렇지만 지진이 유발된다는 현상은 관찰이 되었으니까 그런 것도 면밀하게 앞으로 따져보고 연구해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가까운 거리에서 지열발전소, 4.5km 깊이까지 구멍을 두 개를 뚫어서 이것이 하나의 원인이 됐다라는 주장도 있는데 그 부분도 한번 검증은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인터뷰]
검증도 필요하겠습니다마는 아직까지 그런 세계적인 사례는 이번에 난 것 같은 규모 5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지진이 경주 지진에 비해서 5.8, 5.4. 사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느꼈고 피해도 더 컸던 것 같아요. 왜 그렇습니까?

[인터뷰]
경주 지진은 깊이가 15.8km고 이번 지진은 방금 발표한 게 8km, 9km. 그러니까 거의 반 정도 얕은, 경주 지진에 비해서. 그만큼 지표에 가깝습니다. 깊은 지진은 지진파가 전달되어 오는 동안 감쇄가 크니까 지표에서 느끼는 강도가 약해질 것이고 얕은 지진은 굉장히 감쇄되지 않고 바로 오니까 큰 진동이 전달되고 피해도 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포항에 계신 분들 혹은 포항에 가족을 두고 있는 분들은 앞으로 추가 지진이나 여진이 발생을 했을 경우에 어떻게 대피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고민하고 있으실 것 같은데 조언 좀 해 주시죠.

[인터뷰]
대피에 대한 매뉴얼은 항상 얘기하는 바입니다마는 .

[앵커]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게 어떤 겁니까?

[인터뷰]
갑자기 흔들리면 지금 스튜디오가 굉장히 넓은데요. 이렇게 기둥이 별로 없는 데는 피하시고 좁은, 기둥이 촘촘한 데, 화장실이나 욕실 이런 데로 피해서 건물이 도개됐을 때 공간이 확보되도록 이런 게 가장 흔하게 이루어지는 그런 매뉴얼입니다.

[앵커]
또 집 안에서 화장실이나 욕실의 경우에는 고립됐을 때 물이 있기 때문에 권장하는 대피 장소로도 꼽힌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건 일본의 사례입니다마는 항상 지진 자체의 피해보다 화재, 가스 라인이 끊어져서 부주의로 불이 일어나면 큰 화재가 발생하게 됩니다. 일대가 가스가 충만해서. 이런 것도 염두에 둬야 되겠습니다.

[앵커]
규모가 있고 진도가 있지 않습니까? 어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고 진도는 서울 같은 경우에는 2다, 현장에서는 6이다, 어디는 4다, 진도가. 이렇게 규모와 진도를 달리 표현하는데 그거 간단히 차이점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규모는 에너지 단위니까 지진마다 하나밖에 없고요. 진도는 멀리 갈수록 작아지게 되니까 가까운 데서는 큰 값이 되겠고. 그러니까 인간이 느끼는 게 진도고 과학적인 자료는 규모입니다.

[앵커]
끝으로 하나만 여쭤보겠습니다. 양산단층 주변으로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이게 가장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인데요. 아무튼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서 한반도 전체가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지역에서 지진이 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문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단층에서 나는 거니까 약한 데서 크게 움직이는 거니까 그런 단층이 어디에 있느냐 이걸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정태웅 세종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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