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때만 '반짝'...새만금은 30년째 공사 중

선거 때만 '반짝'...새만금은 30년째 공사 중

2017.01.01. 오전 01: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는 새만금 개발이 시작된 지 올해로 만 30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개발에 대한 피로감만 커지고 있는데요.

YTN에서는 새해를 맞아 새만금 개발 사업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 보도 '새만금, 미완의 약속'을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새만금 개발사업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배경은 무엇인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백종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 4월, 34km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가 연결됩니다.

여의도 면적 140배 규모의 새 농지를 만들겠다는 1987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후 20년 만입니다.

애초 임기 내 완성을 약속했지만 무려 13년이 더 걸렸습니다.

4년 뒤 방조제 준공식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새만금을 동북아의 두바이, 세계 경제의 자유기지로 만들겠다고 장담합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2010년 4월 방조제 준공식) : 새만금 방조제는 단순한 방조제가 아니라 동북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 고속도로가 될 것입니다.]

관광용지와 산업용지 등 6개 용도로 나누고 1단계 매립사업을 오는 2020년까지 앞당겨 완성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매립 진척도는 겨우 27%.

앞으로 4년을 더해도 목표의 절반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2012년 10월 시민 간담회) : (새만금은) 전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모두 지원하고 힘을 합쳐서 꼭 성공하도록 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새만금 전담기구와 안정적인 재정지원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김관영 / 국민의 당 국회의원 : 대선 공약에 달래는 용도로 썼다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모르쇠이고 순위에서 뒤로 확 밀리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갯벌 보존을 주장하는 환경단체들의 소송에 발이 묶여 개발계획을 제대로 진척시키지 못했습니다.

[정운천 / 개혁보수신당 국회의원 :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좀 더 가속화 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가속화보다 반대쪽으로 가는 바람에….]

새만금 1단계 사업의 목표 사업비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13조 2천억 원.

2016년 말까지 집행된 금액은 4.19조 원으로 36%밖에 투입하지 못했습니다.

다섯 번의 선거를 거치면서 대통령들의 약속은 눈사람처럼 커졌지만 실제로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새만금 사업 자체에 대한 피로감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