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 되찾는 조혈줄기세포 '회춘 기술' 발견

[앵커]
젊음을 되찾을 수 있는 이른바 '회춘 기술'의 실마리를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습니다.

조혈 줄기세포의 노화 조절 유전자를 찾아내 젊은 세포로 만드는 역 노화 기술을 개발한 건데, 면역질환 예방·치료와 면역세포 치료제 연구 등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혈액의 중요 성분으로 잠재적 분화 가능성이 있는 조혈 줄기세포.

나이가 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차츰 기능을 상실하는데, 조혈 줄기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혈액세포에도 영향을 끼쳐 면역저하와 빈혈, 암, 노화 등을 유발합니다.

노화 방지와 신약개발과 관련한 연구가 다양하게 시도되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노화를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역 노화를 유도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습니다.

[정해용 / CiM융합연구단(생명공학연구원) : 짧은 아미노산 서열을 가지고 있는 펩타이드를 넣어서 조혈 줄기세포의 노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산화 효소(p38MAPK)의 활성을 저해해서 늙은 조혈 줄기세포를 다시 젊게 만들었습니다.]

조혈 줄기세포 내에서 활성산소 조절 단백질이 스트레스에 의해 유도되는 인산화 효소 활성화에 관여하는 것을 발견하고, 아미노산 일종인 펩타이드를 개발한 겁니다.

연구팀은 생쥐 골수에 조혈 줄기세포의 펩타이드를 투여해 세포를 젊게 만드는 역 노화 기능과 더 오래 생존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혈 줄기세포를 젊게 만들 수 있는 이번 연구결과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늙은 조혈 줄기세포의 역 노화를 유도함으로써 줄기세포 기능을 회복시키고 이를 통해 건강한 조혈 줄기세포를 유지하고 생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인표 / CiM융합연구단장(생명공학연구원) : 줄기세포를 우리가 회춘을 시켜줌으로써 우리의 면역기능을 향상하고, 또 이로 인해서 면역기능 저하로 생긴 면역질환 치료, 암 치료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줄기세포로부터 NK세포 치료제 개발과 난치성 질환, 신약 개발 등을 위해 지난해 출범한 CiM융합연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단의 첫 결실인 이번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Nature Communications' 온라인판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