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 산란장으로 '깡패 물고기' 배스 퇴치

인공 산란장으로 '깡패 물고기' 배스 퇴치

2016.12.12. 오전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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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태계를 교란하는 대표적인 외래종이 바로 '배스'인데요.

그래서 이 물고기를 퇴치하려고 낚시대회가 열릴 정도로 다양한 퇴치 방법이 동원됩니다.

울산에서는 인공 산란장을 만들어 배스를 퇴치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합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기저기서 배스를 잡아 올리고, 배스 시식회도 열렸습니다.

태화강에서 외래종 배스를 잡는 낚시 대회입니다.

하지만 이런 낚시 대회도 일시적일 뿐 배스 퇴치에는 근본 대책이 되지 않아 울산시는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태화강 중류인 삼호교 인근 하천 아래에 배스 인공산란장을 만든다는 겁니다.

배스가 인공산란장에 와서 알을 낳으면 이를 없애는 방법을 쓴다는 겁니다.

지난 7월, 태화강에서 잡은 배스 15마리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봤더니, 생각외로 활동량이 적었습니다.

불과 2km 정도 이동하고 있고, 특정 지점에 머무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인공산란장을 설치했더니 토종 물고기 알은 없고 전부 배스 알이었습니다.

이런 생태를 이용해 산란기에 인공산란장 주변에서 그물로 배스를 잡아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울산시는 내년 4월쯤 인공산란장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권기호 / 울산시 환경정책과 담당 :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인공 산란장을 확대 설치하여 알을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또 행동 특성에 따라서 구역별로 낚시 대회를 개최하여….]

70년대에 어민 소득증대 목적으로 들여온 배스는 토종어류와 새우 등을 잡아먹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어종.

태화강에 시도하는 인공산란장 설치 방법이 새로운 배스 퇴치방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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