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주권. 우리가 지킨다"...단속 최일선의 어업관리단

"해양 주권. 우리가 지킨다"...단속 최일선의 어업관리단

2016.10.16. 오전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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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곳은 비단 해양경찰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해양수산부 산하 어업관리단도 24시간을 바다에 대기하며 감시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지만, 꾸준한 단속으로 묵묵히 해양주권 수호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4월 전남 신안 홍도 근처 바다에서 중국 어선과 단속반 사이에 격투가 벌어졌습니다.

주먹과 발은 기본이고 낫과 갈고리까지 날아다녔습니다.

한 명은 머리가 5cm 정도 찢어졌고, 또 다른 한 명은 몸싸움하다 바다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20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바닷물이 영하로 떨어져 있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최한종 / 서해어업관리단 무궁화 23호 : 어두울 때라서 뭐로 때리긴 때렸는데, (뭔지) 몰랐어요. 나중에 싸우고 나서 밑에 조명을 비춰보니까 발밑에 손도끼, 꼬챙이, 쇠파이프가 떨어져 있더라고요.]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직원들이 겪은 일입니다.

매일 같이 목숨을 담보로 단속 현장에 출동하지만, 이런 조직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심지어 "가족들도 아빠가 해경에서 일하는 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 실적은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거의 매년 150건 넘게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붙잡았고, 올해만도 70척 넘게 적발했습니다.

중국 어선에 징수한 일종의 벌금 격인 '담보금'은 지난 한 해만 백20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겨우 34척의 배로 우리나라의 모든 바다를 누비며 일궈낸 성과입니다.

[김평전 / 해수부 서해어업관리단장 : 각자 (고유) 임무가 있는데도 단속이 시작되면 임무를 떠나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 그런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서는 인력 확충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해양수산부 아래 두 개의 어업관리단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반드시 지켜야 할 해양 주권이 있기에 오늘도 다시 힘을 냅니다.

[함종천 / 서해어업관리단 무궁화 23호 : 바다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많이 격려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해주십시오.]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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