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운전자 뇌전증 확인...'의식불명 질주' 가능성

사고 운전자 뇌전증 확인...'의식불명 질주' 가능성

2016.08.01.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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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해운대구에서 횡단보도를 덮쳐 17명의 사상자를 낸 운전자가 뇌전증이라는 질환을 앓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을 수 있는 병인데, 이번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교차로를 향해 흰색 승용차가 달려옵니다.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결국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람을 발견하면 제동 페달을 밟는 일반적인 상황과는 크게 다릅니다.

차량이 급히 멈출 때 생기는 타이어 자국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사고를 낸 운전자 53살 김 모 씨가 운전 중 의식을 잃었거나 발작 등을 일으켜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익환 / 부산 해운대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 심장병과 뇌 질환 쪽 약을 먹고 있는데, 약을 먹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순간 의식이 없어지는….]

김 씨가 앓아온 뇌전증은 약을 제대로 먹지 않거나 증상이 심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정신을 잃을 수 있어서 면허 발급과 갱신에도 제한이 있습니다.

[김해유 /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교수 : 증상 조절이 안 되는 상태에서 운전한다든지, 장비 같은 것을 운용하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죠.]

김 씨가 과거에도 순식간에 정신을 잃은 적이 있었다는 지인의 진술과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없다는 김 씨의 말도 질환에 따른 사고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만큼 운전자 김 씨를 구속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차상은[chas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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