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 의문의 추락사...증거 휴대전화도 사라져

10대 소녀 의문의 추락사...증거 휴대전화도 사라져

2016.06.20. 오후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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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전 10대 여학생이, 이른 새벽, 전날 처음 만나 어울렸던 또래 남학생의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함께 있었던 남학생 3명은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숨진 여학생의 가족들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홍성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횡성의 한 아파트.

지난 17일 새벽 5시쯤 17살 A양이 아파트 9층 창문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그런데 A양이 숨진 아파트는 전날 만난 또래 남학생의 집이었습니다.

A양은 전날 남학생 3명과 함께 어울리다 새벽 3시쯤 일행 중 한 남학생의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시간 뒤 창문에 매달려 있는 A양을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빨리 좀 오라고 내가 애걸복걸하는데도 상황이 어떠냐 지금 선생님은 뭐 지금 어디를 향해있나, 뭐하냐…. 내가 성질나서 이 양반아, 놀리느냐고 사람부터 보내야지….]

주민들은 숨진 A양이 속옷을 입고 있지 않은 상태로 발견돼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위에는 입고 밑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로….]

죽음의 이유를 밝혀줄 단서는 사고 전날부터 함께 있었던 남학생들의 진술뿐.

남학생들은 A양과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지만 이번 사고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A양의 행적과 남학생들과의 문자 내용 등이 담겨 있을 A양의 휴대전화도 어디론가 사라져 경찰 수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유가족 : 경찰에서는 합의한 뒤 관계를 가졌다고 하는데 제가 현장을 가본 결과 거긴 새벽에 아무 인적이 없는 논두렁 길옆에서 풀 있는 데서 관계를 가졌다는 게 납득이 안 되고 그것도 한 명이 아니고….]

학원을 다니며 검정고시를 준비해오던 10대 소녀의 죽음.

유족들은 하루빨리 경찰이 사건의 전모를 밝혀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hsw05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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