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도 '큰 지진'...지진 대책 재검토해야

조선시대에도 '큰 지진'...지진 대책 재검토해야

2015.12.30. 오전 00: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얼마 전 전북 익산에서 올해 가장 큰,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전국 곳곳에서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확인되고 있어 한반도 지진에 대한 연구와 접근 방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청도에서 산속 바윗돌이 무너져 내리고, 초계에서는 마른 하천에서 흙탕물이 솟아오르고, 바위가 굴러떨어져 두 명이 깔려 숨지고 땅이 열길 정도 갈라졌다는 합천.

1643년 4월 부산 동래 지진에 대한 조선 시대 문헌 기록입니다.

두 달 뒤인 6월에도 울산에서 동래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국가 재난 시 제를 올렸던 내용을 담은 '해괴제등록' 등을 토대로 한반도 지진과 화산분출, 해일 등의 사건을 정리한 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범영, 지질학자]
"지진뿐만 아니라 활성단층 문제, 그다음 지구조 응력 변화에 대한 문제,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같이 연구돼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1454년 해남지진, 1518년 덕진도지진, 1546년 순천지진, 1643년 동래지진과 울산지진, 1681년 강릉지진 등이 조선 시대 규모 6.0 이상의 큰 지진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입니다.

역사 지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진 발생 빈도가 높아지면서 한반도 지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 발생 빈도는 연간 50여 건.

최근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가장 큰 규모로, 두 차례에 걸친 여진이 뒤따랐습니다.

1995년부터 지금까지 익산과 충청도 일대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만 모두 11차례에 이릅니다.

지난 1978년 홍성에서 발생한 규모 5.0 지진과 2007년 규모 4.8의 오대산지진.

여기에다 2003년 백령도 부근의 5.0, 2004년 울진 해역의 5.2, 그리고 신안 앞바다와 보령 앞바다 등지에서 잇단 지진 등으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선창국, 지질자원연 지진재해연구실장]
"발생할 지진들에 대해서 실제로 우리가 어떻게 대책을 수립해야 하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고요. 대부분이 우리가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서 6.5정도의 지진이 발생할 거라는 그런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 쓰촨성 지진과 일본의 강진 등 지진피해가 잇따르면서 한반도 지진에 대한 연구와 대책도 새롭게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