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초청해 골프장 걷기 행사

장애인들 초청해 골프장 걷기 행사

2015.08.17.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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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반인이 아닌 장애인들이 처음으로 골프장 잔디를 밟았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골프장이 한 달에 두 번씩 일반인에게 골프장을 공개하고 있는데요.

행사에 참석했던 장애인들이 골프장을 찾아 3km 이르는 잔디밭을 걸으며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습니다.

유종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업이 끝나고 해질 무렵, 골프장 페어웨이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일반 골퍼가 아닌 장애인과 그 가족들입니다.

불편한 몸으로 걷는 게 쉽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풍광에 이내 흠뻑 빠집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 지팡이를 짚은 사람들.

처음으로 골프장 잔디를 밟은 사람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가슴에 담습니다.

[우화숙, 서울 노원구]
"제주도에 이렇게 넓은 골프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많은 인원이 함께할 수 있어서 기분도 좋습니다."

골프장 측은 이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도 마련했습니다.

걷기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도 즉석 연주로 화답했습니다.

소원을 적어 밤하늘로 날려 보내는 '등 날리기'는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차유택, 발달장애인]
"등 날아가는 것이 너무 밝았고 음악 소리 기타 소리가 매우 좋고 하모니카 소리도 아주 좋았어요."

골프장 걷기 행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부터입니다.

골프장 코스를 따라 3km 구간을 약 2시간 정도에 걸쳐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두 번씩 골프장을 공개해 매회 최대 300명까지 사전 예약을 받고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이윤재, 팀장]
"작년에는 정기 및 특별행사 등 35회에 걸쳐 4천여 명의 관광객이 참가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골프장 걷기행사.

해마다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이제는 행사 횟수를 늘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YTN 유종민[yooj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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