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가마솥더위...가축 폐사율 늘어

심상치 않은 가마솥더위...가축 폐사율 늘어

2015.08.05.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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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에는 전국 곳곳에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까지 계속되면서 무더위에 따른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열사병으로 숨진 사람이 계속 나오고 있고 가축 폐사율도 높아 120만 마리가 넘는 가축들이 더위 때문에 폐사했습니다.

전북 김제 양계 농가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

한 달 사이 폭염 때문에 폐사한 가축들이 120만 마리에 육박한다고요?

[기자]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에 고생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더위 때문에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저는 양계장에 나와 있는데요.

이곳은 환기 시설과 냉방 시설까지 갖췄지만,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면서 닭들이 힘이 많이 빠져있습니다.

닭들도 역시 사람처럼 더위 때문에 여름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폐사하는 개체 수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자식처럼 돌보고 있지만, 주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폐사하는 가축들이 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AI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농가들은 폭염 때문에 또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최근 NH 농협손해보험이 가축재해보험 폭염 특약으로 접수한 피해사례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6월 28일부터 지난 2일 사이에 폐사한 닭·오리·돼지는 123만4천여 마리로 집계됐습니다.

가축 종류별로는 더위에 약한 닭이 121만여 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가 2만3천여 마리, 돼지가 4백여 마리나 됩니다.

앞으로 최소 2주간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폐사 가축이 200만 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가축 폐사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관리를 두 배 이상 해야 합니다.

먼저 축사 지붕과 처마 옆에 그늘막을 설치해 주고, 해가 질 때까지 환풍기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또 가축에게 물 공급을 충분히 해주고 상한 사료가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고온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소금 등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모기와 전염병 피해가 생길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져 있다는데, 오늘도 굉장히 덥다고요?

[기자]
오전 11시를 기해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하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특히 강원 동해안과 영남·호남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의 찜통더위가 예상됩니다.

벌써 울산과 포항은 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랐고, 강릉과 전주 등도 34도를 넘었습니다.

울산과 대구, 경남에서는 합천을 포함한 6개 시·군, 경북에서는 봉화군 산간, 울진군 산간, 문경시, 영양군 산간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또 전남지역에서도 화순 등 4개 시·군, 전북에서는 전주와 정읍, 익산, 완주군, 강원에서는 삼척시 평지, 강릉시 평지에 폭염 경보가 발효됐습니다.

폭염 주의보 역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져 있습니다.

제주 일부 지역과 강원, 충북, 서울·경기 지역을 제외한 전국 전체에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앞으로 계속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자주 물을 마시고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실외 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전북 김제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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