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탓에 가축 폐사 늘어

불볕더위 탓에 가축 폐사 늘어

2015.08.05.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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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낮에는 전국 곳곳에 35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까지 계속되면서 요즘 건강에 이상이 생기신 분들이 있는데요.

더위에 지치는 것은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올여름 찜통더위로 닭과 오리 120만 마리 이상이 폐사했습니다.

전북 김제 양계 농가에 취재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백종규 기자!

축산·양계 농가들이 찜통더위 탓에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계속되는 찜통더위 속에 사람만 힘든 것이 아닙니다.

지금 저는 알을 낳는 닭을 키우는 양계장에 나와 있는데요.

양계장에서 지내는 닭들 역시 더위 때문에 여름나기가 힘들어 보입니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닭들도 힘이 빠지고 폐사하는 개체 수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자식처럼 돌보고 있지만 주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폐사하는 가축들이 늘어 농민들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그동안 AI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냈던 농가들은 폭염 때문에 또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NH 농협손해보험이 가축재해보험 폭염 특약으로 접수한 피해사례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6월 28일부터 8월 2일 사이에 폐사한 닭·오리·돼지는 123만4천여 마리로 집계됐습니다.

가축 종류별로는 더위에 약한 닭이 121만여 마리로 가장 많고 오리가 2만3천여 마리, 돼지가 4백여 마리나 됩니다.

앞으로 최소 2주간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폐사 가축이 200만 마리에 육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가축 폐사를 막기 위해서는 축사 지붕과 처마 옆에 그늘막을 설치해 주고, 해가 질 때까지 환풍기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또 가축에게 물 공급을 충분히 해주고 상한 사료가 있는지를 점검해야 합니다.

고온 스트레스를 막기 위해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 소금 등을 공급해줘야 합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모기와 전염병 피해가 생길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앵커]
오늘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폭염 특보가 내려지고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죠?

[기자]
오전 11시를 기해 경기와 강원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하게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특히 강원 동해안과 영남·호남 일부 지역은 35도 이상의 찜통더위가 예상됩니다.

낮 기온도 서울 31도, 전주 35도, 포항과 경주는 3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울산과 대구, 경남에서는 합천을 포함한 6개 시·군, 경북에서는 봉화군 산간, 울진군 산간, 문경시, 영양군 산간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폭염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또 전남지역에서도 화순 등 4개 시·군, 전북에서는 전주와 정읍, 익산, 완주군, 강원에서는 삼척시 평지, 강릉시 평지에 폭염 경보가 발효됐습니다.

폭염 주의보 역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려져 있습니다.

제주 일부 지역과 강원, 서울, 경기 지역을 제외한 전국 전체에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습니다.

앞으로 계속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열사병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자주 물을 마시고 하루 중 가장 기온이 높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실외 활동을 금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전북 김제에서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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