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깨 부딪쳐?"...격투기 선수처럼 노인 폭행

"왜 어깨 부딪쳐?"...격투기 선수처럼 노인 폭행

2015.05.29.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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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에서 단지 어깨를 부딪쳤다는 이유로 60대 노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힌 10대가 붙잡혔습니다.

격투기 선수를 방불케 한 이 겁없는 10대는 60대 노인이 살려달라고 애원해도 계속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3일 새벽 4시 50분쯤.

하얀색 모자를 쓴 남성이 운동을 가던 69살 손 모 씨에게 다가가 갑자기 뺨을 때립니다.

격투기 선수인 양 무릎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차기를 하고 손으로 몸을 밀치기까지 합니다.

손 씨를 폭행하다가 경찰이 다가가자 빠른 속도로 달아납니다.

이 남성의 정체는 19살 김 모 군.

[손 모 씨, 피해자]
"나에게 와서 (내가) 자기를 쳤다고 하더라고요. (김 군에게) 술 냄새가 엄청났어요. 술 먹은 사람하고 시비붙을 것 같아서 내가 잘못했다고 가라고 했어요. 이렇게 맞다가는 죽겠다는 생각이 들고…."

김 군이 손 씨를 폭행한 이유는 단지 길거리를 지나다 어깨를 부딪쳐 기분이 나빴다는 이유입니다.

술에 취한 김 군은 차가 지나가면 폭행을 멈추고 보는 사람이 없으면 또 무차별적으로 손 씨를 폭행했습니다.

손 씨가 손을 모아 빌기까지 했지만 김 군의 폭행은 3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손 모 씨, 피해자]
"서러웠죠. 괜히 싸움 붙을 것 같아서 이야기 안 하겠다고 한 건데, (그 말 이후에) 나 혼자 계속 맞았어요. 나중에 딸에게 전화할 때 (서러워서) 엉엉 울었어요."

손자뻘 되는 10대에게 폭행을 당한 손 씨는 고막이 손상되고 가슴과 다리 등에 타박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인복, 전주 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1팀장]
"술을 마시고 길을 가다가 어깨가 부딪치자 사과를 하지 않는다고 폭행을 한 것입니다. 피해자는 전치 4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150m가량 달아났다가 승용차 밑에 숨어 있던 김 군을 붙잡아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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