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농촌 마을'...대낮 빈집털이 주의

'불안한 농촌 마을'...대낮 빈집털이 주의

2015.04.21.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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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을 돌며 농촌 지역에서 노인들이 사는 빈집에 들어가 50여 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낮에는 노인들이 집을 비우고 일하거나 노인정에 모여 있다는 점을 노려 제집 드나들 듯 빈집에 침입해 금품을 털었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패딩 점퍼를 입고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자세를 낮추고 살금살금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훔친 물건과 범행에 사용한 목공 도구를 뒷주머니에 넣고 달아납니다.

이 남성의 정체는 전국을 돌며 노인들이 사는 농촌에 빈집만 골라 턴 절도범 39살 노 모 씨.

피의자는 농촌 마을에서는 이처럼 대문이 항상 열려 있고 CCTV와 같은 방범시설이 없다는 점을 노려 대낮에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노 씨는 최근 4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이 같은 수법으로 50여 차례 걸쳐 빈집을 털어 1억 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노인들이 낮에는 집 문을 열어놓고 일하거나 노인정에 모여 있다는 것을 알고 제집 드나들 듯 빈집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피해자]
"항상 (문을) 잠그지는 않고 다니잖아요. 어떻게 수시로 시골에서 (문을) 잠그고 다녀요. 항상 열고 다니니까 도둑이 있으리라고 생각도 못 했죠."

또 노인들이 병원비 등으로 사용할 현금을 항상 집안에 보관하고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노 씨는 자주 신발을 갈아 신고 한 지역에서 한 차례만 범행을 저지르는 등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인터뷰:황인택, 전북 부안경찰서 수사과장]
"(피의자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주로 CCTV가 없는 곳만 택했고 한 지역에서 한 건만 범행했습니다."

경찰은 노 씨를 구속하고 노 씨가 훔친 물건을 싼 가격에 구매해 이득을 챙긴 장물 업자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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