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보고서로 재구성한 오룡호 사고 과정

사고 보고서로 재구성한 오룡호 사고 과정

2014.12.05. 오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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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수가 생긴 뒤 4시간이 지나서야 퇴선 명령이 나온 것을 두고 사측 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일자 사조산업이 501오룡호 선장과 교신한 다른 선장 두 명의 사고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사고 보고서를 토대로 오룡호 침몰 과정을 김종호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501오룡호가 피항을 시작한 때는 우리보다 3시간 빠른 현지 시각으로 지난 1일 정오쯤.

바람과 파도가 심상치 않아 내렸던 그물을 끌어올렸는데 이 과정에서 어획물 20톤을 처리실에 붓다 파도가 덮쳐 물이 함께 들어갔습니다.

배가 한쪽으로 기울자 물을 펌프로 퍼내기 시작했는데 물이 줄지 않아 12시 30분쯤 구조요청을 보냅니다.

한국인이 선장인 러시아 어선 까롤리나호가 가까스로 오룡호에 접근해 펌프를 전달한 것은 그로부터 2시간 뒤.

이후 오룡호 어획물 처리실에 들어간 물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구조에 나섰던 까롤리나호는 오룡호 상태가 양호해 보여 다시 항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배가 다시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많이 기울자 선장은 배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 파도의 힘으로 배 균형을 잡으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결국, 오후 4시에 퇴선 준비를 한다는 연락이 까롤리나호에 갔고, 소식을 전해 들은 같은 사조산업 소속 96오양호 선장이 오룡호 김계환 선장에게 함께 퇴선하라고 무선으로 설득했지만 "배와 운명을 같이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퇴선 소식에 사고 해역으로 주변에 있던 어선이 달려와 오후 4시 40분 구명뗏목을 발견해 8명을 구조했지만 한국인 선원 한 명은 이미 숨져 있었고 나머지 52명은 거친 파도가 삼킨 듯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YTN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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