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고프면 돌아오렴"...희망밥상

"배 고프면 돌아오렴"...희망밥상

2014.04.30.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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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차려진 밥상이 진도 팽목항에 마련됐습니다.

바닷속에서 춥고 배고팠을 아이들을 위해 좋아하던 간식을 마련한 부모 사랑이 코끝을 찡하게 합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저 멀리 아이들이 갇혀 있는 바다와 마주한 팽목항의 끝자락, 조그마한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피자와 치킨, 우유와 탄산음료,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입니다.

평소 많이 먹지 말라며 말렸을 음식이지만 오늘만큼은 한 상 가득 차려놓았습니다.

차디 찬 물 속에서 춥고 배고팠을 내 아이가 어서 돌아와 먹을 수만 있다면 몇번이고 차릴 수 있습니다.

처음 식탁에 놓인 음식은 작은 곶감 하나.

아이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는 스님을 위해 실종자 가족이 놓고 간 작은 성의였습니다.

[인터뷰:불일스님, 한국불자약사회 대표]
"처음에는 곶감과 음료수를 갖다 주신 것을 제가 아이들을 생각하면 먹을 수 없어서 기도하는 법상에다가 놓아두었던 계기로..."

곶감이 놓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식탁에는 아이들을 위한 음식이 푸짐하게 차려졌습니다.

혹여 배가 고프면 돌아오지 않을까?

가족들은 매일 매일 아이들을 기다리며 밥과 국을 새로 올려 놓고, 맛있는 음식을 보면 내 아이가 눈에 밟혀 식탁으로 먼저 가져다 놓습니다.

스님은 간절함이 담긴 이 식탁을 법상 삼아 오늘도 아이들이 돌아오길 바라며 기도를 올립니다.

팽목항에 마련된 희망밥상.

식탁위에는 아이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실종자 가족의 간절함도 함께 차려져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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