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노인이 치매 노인 살해

치매 노인이 치매 노인 살해

2014.04.11. 오후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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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양원에 수용돼 있던 치매 노인이 같은 병실에 있던 치매 환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치매 환자들은 단순한 수용이 아니라 적절한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일 부산의 한 요양원에 수용돼 있던 치매 환자 71살 강 모 할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치매 증세로 같은 병실에 있던 70살 최 모 할머니가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병원 복도에 있던 CCTV와 변사자의 손톱에서 나온 혈흔, 목격자 진술이 증거가 됐습니다.

문제는 요양원의 허술한 환자 관리였습니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요양원의 환자들에 대한 관리부실도 드러났습니다.

사회복지사업법과 노인복지법에는 환자관리를 위한 다양한 시행규칙이 정해져 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강동호, 부산진경찰서 형사과장]
"폭력성 있는 환자를 발견하면 격리해야하고 치매환자들을 치매등급에 따라 분리수용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치매환자는 단순히 기억력, 판단력, 계산력 저하 증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 증세를 가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배지호, 대동병원 신경내과 과장]
"정신병적인 특징이 두드러진 치매 환자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문제가 발생했을때 자신이나 타인에게 상해라든지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치매 환자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신경인지기능검사를 통해 공격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를 가려내 적절한 치료를 해야합니다.

또 이번에 사건이 벌어진 요양원 처럼 단순 수용시설이 아니라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이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또 다른 해결책입니다.

YTN 손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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