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경기 보조원만 노리고....

골프장 경기 보조원만 노리고....

2014.03.11.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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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골프장 내 여자 기숙사만을 골라 금품을 훔치고, 경기 보조원을 성폭행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감시 카메라가 많은 골프장과 달리 여성 기숙사에는 방범 장치가 허술한 점을 노렸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에 있는 회원제 골프장입니다.

지난해 10월 이 골프장 내 여자 기숙사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캐디라 불리는 골프장 경기 보조원 7명의 방을 털었는데 대낮에 베란다를 통해 들어왔습니다.

골프 경기가 이뤄지는 낮에는 오히려 사람이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인터뷰:절도 피해 골프장 경기 보조원]
"양말이랑 속옷이 다 흐트러져 있었어요. 다른 방 언니들은. 그리고 저는 (지갑을) 잠갔는데 열려 있었어요. 그리고 돈이 다 없어졌어요."

범인은 과거 골프장 건설 현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51살 홍 모 씨.

회원인 척 골프장에 들어와 지난해 8월부터 넉 달간 전국 골프장 16곳에서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골프장마다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수없이 설치돼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클럽하우스 등 다른 시설과 달리 골프장 내 여성기숙사에는 여직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CCTV 같은 기본적인 방범 장치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절도 혐의로 붙잡힌 홍씨는 또 DNA 조사 과정에서 2007년부터 8년까지 4명의 골프장 경기 보조원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신원종, 강원 횡성경찰서 수사과장]
"여자 기숙사 같은 경우에는 남자의 출입이 곤란합니다. 더불어 산에 건립돼 있습니다. 그래서 침입하기 매우 용이합니다. 산 쪽으로 돌아가게 되면. 그런 구조적인 허점을 알고..."

경찰은 홍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확인하는 한편 골프장 여자 기숙사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라고 권고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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