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고 묘 200만 기...공원묘지 경영난

무연고 묘 200만 기...공원묘지 경영난

2013.09.19.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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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 명절이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무연고 묘가 전국적으로 200만 기가 넘는다고 합니다.

관리비가 밀린 채 후손과 연락이 끊긴 묘지 때문에 일부 공원묘지는 경영난까지 겪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의 한 공원묘지.

묘지 비석에 명함만 한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1년에 5만 원인 관리비가 수 년째 연체된 채 후손과 연락이 끊긴 무덤들입니다.

노란색 안내문이 하얗게 바랠 만큼 장기간 관리비를 내지 않은 묘지도 한둘이 아닙니다.

하지만 전화번호가 바뀌고 우편물도 반송되기 일쑤여서 사실상 연락할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공원묘지 관계자]
"할아버지,증조할아버지,고조할아버지 묘지는 안 찾아가게 됩니다. 오래된 묘지는 거의 주인 없지 않겠느냐."

인근의 다른 공원묘지의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이 공원묘지에서 관리비가 체납된 묘지는 전체 3000여 기 가운데 무려 70%에 이르고 있습니다.

관리비 연체로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공원묘지 측은 파산 신청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공원묘지 관계자]
"적자가 누적되고 묘지 벌초하는 데만 돈이 어마하게 들어갑니다. 파산 신청을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 모르지만 신청은 할 겁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무연고 묘는 전국적으로 220만 기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후손들의 무관심 속에 늘어나는 무연고 묘지.

핵가족 시대를 맞은 고유 명절의 쓸쓸한 풍경입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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