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태권도장...골프채로 지적장애 초등학생 체벌

이번엔 태권도장...골프채로 지적장애 초등학생 체벌

2013.05.03. 오후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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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린이집 폭행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태권도장에서 관장이 골프채로 여자 초등학생 때려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태권도장은 같은 체육 학원은 교육시설이 아니어서 당국의 관리감독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 도대체 어디에 믿고 맡겨야 할까요?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허벅지와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상처가 쓰려 제대로 앉아 있지도 못합니다.

지난달 29일 경북 구미에 사는 11살 김 모 양이 평소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체벌을 당했습니다.

37살 배 모 관장이 김 양이 거짓말을 했다며 골프채로 10여 대나 때린 겁니다.

믿고 맡겼던 태권도장에서 이런 일이 터지자 아이의 아버지는 말문이 막힙니다.

[인터뷰:김 모 양 아버지]
"태권도장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아이가 산만하고 이러니까 잘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김 양은 아직 병원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최근 학교폭력 예방 효과가 있다며 인기를 끌고 있는 태권도장.

이런 체육관련 학원은 신고만 하면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일정한 시설과 자격만 누구나 할 수 있는데다 교육시설이 아니어서 교육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구미시청 관계자]
"말 그대로 개인이 영업허가를 내고 영업을 하는 곳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개념하고는 다릅니다. 당국에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부산 어린이집에서 원장과 보육교사들이 유아들을 때리는 CCTV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충북 제천에서는 아이들에게 생마늘을 먹이고 체벌을 한 보육원이 적발됐습니다.

잇따라 터지는 아동학대 사건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hsjk2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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