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다

한강 밤섬,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다

2012.06.12.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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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서울 한강 밤섬이 세계적인 물새 서식지로 보호되는 '람사르 습지'로 공식 지정됩니다.

국내에서는 18번 째이지만 수도권에서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한강에 있는 밤섬입니다.

밤섬은 밤을 까 놓은 것처럼 생겼다고 해서 '율도'로도 불립니다.

갯버들 등 194종의 식물 뿐만 아니라, 멸종 위기종인 흰꼬리수리와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 9천 7백여 개체의 조류가 서식합니다.

어류는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 등 32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1999년부터 생태 경관 보전 지역으로 관리해온 한강 밤섬이 보호 가치를 인정받아 곧 람사르 습지로 지정됩니다.

람사르 습지는 국제 협약에 근거해 희귀 동식물 서식지 또는 물새 서식지로 인정되는 습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경남 창녕 우포늪 등 17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밤섬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면 국내에서는 18번 째지만 수도권에서는 최초입니다.

서울시는 재작년 환경부에 람사르 습지 등록을 요청했지만 국토해양부가 하천 관리에 지장이 생긴다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신재은, 서울환경운동연합]
"한강 르네상스의 여의도 특화 지구 사업과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이 완공돼 있기 때문에 공연 등 위험성은 남아 있고요. 요트나 유람선 등 생태계를 위협하는 위험 요소도 남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고요."

서울시는 밤섬이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면 조례를 통해 더욱 엄격하게 규제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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