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조폭형 택시조직' 적발, 2명 구속

제주공항 '조폭형 택시조직' 적발, 2명 구속

2012.03.18.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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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국내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제주도인데요, 이 제주 국제공항에서 장거리 운행 택시 영업을 독점해 온 '조폭형 택시조직'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인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관광객들을 태우기 위해 영업용 택시가 주차해 있습니다.

이 택시는 타지에서 온 관광객을 태워 관광지까지, 주로 장거리를 운행합니다.

이렇게 제주공항에서 장거리를 운행하는 택시는 제주도 전체 택시 5천5백여 대 가운데 20여 대뿐.

미터기를 끄고 정액제로 운행하면서 일반 택시기사보다 배 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붙잡힌 김 모씨 등 19명이 이런 이권을 챙기기 위해 조직을 만든 것은 지난 2003년.

자신들이 직접 공항 내에 콜택시 회사를 만들어 영업하면서, 다른 택시는 아예 공항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습니다.

[인터뷰:일반 영업용택시기사]
"그들은 아주 조직화되고, 회원제로 묶어져 가지고 그들만 영업을 합니다. 똑같은 택시승차장인데도 그래서 엄청난 피해를 보죠."

이들은 심지어 주차 단속에 나서는 제주도 자치경찰까지 골프채로 위협하며, 공항을 장악했습니다.

조직 결속을 위해 매달 두차례 정기 모임을 하고, 조직의 지시에 불응하는 조직원은 강제 탈퇴시켜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장원석, 제주경찰청 강력계장]
"이들은 매월 2차례 회장 주도하에 모임을 개최하며, 2회 불참시 조직에서 강제 탈퇴시키고 내부 결속 강화를 위해 정기적 체육대회와 단체행동을 통해 결속력을 다져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조직은 손님을 특정 관광사업장과 음식점에 데려다 주고, 업주로부터 알선비를 받아, 연간 5천 7백만 원 가량의 운영자금을 마련했습니다.

경찰은 우두머리급인 김 씨 등 2명을 폭력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17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인철[kimic@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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