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고생 자살...네티즌 분노!

대전, 여고생 자살...네티즌 분노!

2011.12.22. 오전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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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얼마 전 대전에서 여고생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는데요, 이 여학생의 사촌오빠라는 이가 인터넷에 올린 사연 때문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학교의 무관심과 학생들의 언어폭력 등이 꿈많은 10대 소녀를 죽음으로 몰고갔다는 것입니다.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고 1학년 A 양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탄 뒤 자신의 집이 있는 4층과 14층 버튼을 함께 누릅니다.

A 양은 4층에서 내리지 않고, 엘리베이터 문을 닫고 거울을 본 뒤 14층으로 올라갔고, 그 뒤 다시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지난 2일 밤 학교에서 돌아온 A 양은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A 양은 사건 당일 학교에서 반 친구들과 말다툼을 하며 싸웠고, 모멸감 등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숨진 A 양 아버지]
"혼자서 책상에 앉아 있었고 애들 많은 상황에서 휩싸인 상태에서 40분에서 1시간 동안 애들한테 공격을 당했을 거 아녜요."

발견된 A양의 유서와 SNS 등에서는 "1진이 천국인 세상"과 '왕따'등 학교생활에 대한 어려움 등이 담겨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사건 당일 야간수업이 끝나기 20분 전, 교사가 있는 교실에서 싸웠는데도 교사가 이를 방관한 점에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러나, 학교 관계자는 담임교사가 그날 목감기에 걸려 조퇴를 했고, 다른 교사가 있었지만 학생들의 사소한 다툼으로 보고 말리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숨진 A양 학교장]
"(담임교사가) 친구들 사이는 싸웠다 친해졌다 그러는데, 가장 좋은 건 친구들끼리 이야기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A 양은 교실에서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무조건적인 사과를 요구당했고, 모멸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는 게 유족들의 주장입니다.

[인터뷰:숨진 A양 아버지]
"마지막에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사물함에 있는 책을 다 들고 나온거지, 사물함에 책만 안갖고 왔어도 (아파트 옥상 담을)못올라가는 거 아닌가."

A 양의 자살사건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10대 여고 1학년생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학교폭력 근절과 폭력 학생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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