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춘천 펜션촌 삼켜...13명 사망

산사태 춘천 펜션촌 삼켜...13명 사망

2011.07.27. 오후 5:4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강원도 춘천에서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해 1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건물 잔해와 흙더미가 뒤섞였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순식간이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토사가 집과 사람, 자동차를 집어삼켰습니다.

건물이 있던 곳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가 난 펜션 건물입니다.

갑작스런 산사태로 2층짜리 육중한 건물은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집 안은 말그대로 아수라장.

도로와 건물 주변 바닥은 누런 진흙밭으로 변했습니다.

부상자들은 황급히 구조대원에 의해 실려나갔고 사망자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미처 대비할 틈도 없었던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인터뷰:마을 주민]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기차 폭음 소리. 굉장히 크게 나가지고 밖에 나왔어요. 밖에서 살려달라는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갔더니 휩쓸려 내려왔더라고."

산 가운데 길을 낸 듯 정상에서부터 시작된 산사태는 30미터 간격으로 2곳에서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건물 네 동이 산산조각났고 대학생 10명을 포함해 펜션 투숙객 1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늦은 밤 시간에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매몰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인터뷰:이범석, 인하대 학생]
"글쎄 자다가 갑자기 쾅 소리나고 자고 있는데 지붕이 무너져 내려서..."

토사도 계속 흘러내리면서 소양강댐으로 향하는 길은 하루종일 막혔고 인근 주민 90여 명도 긴급 대피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